• 갑작스런 건물 붕괴로 무고한 희생자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1년이 되었다.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 마련된 '삼풍참사 위령탑'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유가족 500여명이 모여 떠나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 행사를 열고 지워지지 않는 슬픔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순자 삼풍유족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앞길이 창창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자식들이 꿈도 펴보지 못하고 너무 허무하게 사라졌다. 당시 현장만 생각하면 아직도 애통한 마음이다"며 "희생자들이 이런 비극이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원혼들을 달랬다

    몇몇 유족들은 추모석 석판에 새겨진 아들, 딸의 이름을 외치며 목놓아 통곡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유족들은 서초동 옛 삼풍백화점 터에 추모비를 세워줄 것과 6월29일을 '범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해줄 것 등을 요구해왔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