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이명박 서울시장 등을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그룹 등 이처럼 한나라당을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가장 호감도가 높은 그룹은 어느 쪽일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사연)가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 결과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에 대한 호감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제세력 중 어느 쪽에 가장 호감이 가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박근혜 등 당권파 그룹 41.8% ▲이명박 등 비당권파 그룹 35.7% ▲남경필·원희룡 등 소장파 그룹 9.8% 순으로 답했다.

    지난 1월 25일 실시된 조사에 비해 당권파 그룹의 호감도는 32.6%에서 9.2%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당권파 그룹의 호감도는 40.6%에서 4.9%포인트 하락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순위가 역전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사연은 "박근혜 대표의 선거기여로 인해 당권파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상승한 반면, 비당권파와 소장파에 대한 호감도는 하락하면서 당권파가 한나라당 내 세력 중 가장 높은 호감도를 얻은 것"으로 해석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장파 그룹의 호감도에 대해선 "(소장파 그룹이)당내에서 혁신과 개혁을 주장하면서 과거 국민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으나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며 기대감이 낮아졌고 소장파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변신노력'에 대한 평가가 과거보다 낮아진 상황도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나라당의 행보에 대한 여론도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50.5%)가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43.9%)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004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표 체제 출범 직후의 결과와 비교하면 '변화노력' 응답은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구태의연' 응답은 4.8%포인트 상승 했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지방선거 압승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재보선 공천 문제 등을 둘러싼 여러 잡음들이 흘러나오면서 한나라당의 자기혁신노력에 대한 평가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