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7월 당권을 둘러싼 강재섭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2강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물밑 세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안정없는 개혁타령은 혼란과 불신만 가중 시킨다"(강재섭) "대권 후보 하려다가 안 되니까 나오는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이재오) 등 감정섞인 공방을 주고받으며 둘의 경쟁은 난타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강 의원을 겨냥 "얍삽한 정치"라고 비꼬은 이 원내대표는 28일에도 비난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의원에 대해 "전형적인 구태 정치의 표본" "과거 독재시대의 발상" 등의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회자인 손씨가 "특정 후보하고 가까운 사람이 당을 맡으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당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는 강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자 이 원내대표는 "나도 들었다"며 "그게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표본인데 누가 되면 안 된다. 이런 게 과거 독재시대의 발상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 내가 되면 (당이)어렵다 하면 그 사람들이 당을 나간단 이야기 아닙니까. 결국 그 말을 뒤집어 보면 자기가 대표가 안되면 탈당하겠다는 말밖에 안되잖아요. 이재오가 대표가 되면 당이 깨진다 하면 그 사람들이 당을 탈당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나는 그 사람들을 안고 갑니다. 그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고 무능한 정부와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씨가 "5, 6공 세력은 안 된다 라고 말한 것도 아까 한 말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 원내대표는 "내가 5, 6공 세력이 안된다고 말한 적 없다"며 "정당도 세월의 흐름에, 시대의 흐름에 맞아야지 자꾸 과거로 가면 안되지 않는가. 한 시대에 잘 나갔던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가 들어오면 자리를 양보해줄 줄도 알고 뒤에 물러서서 바라볼 줄도 알아야지 지난 시절에 잘 나갔던 사람이 새로운 시대에 또 한 주역을 하겠다고 하면 세상 이치에 안 맞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