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최민식씨의 정계진출 가능성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민주노동당이 7·26재·보궐선거 서울 송파갑 지역에 최씨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말 그대로 ‘검토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2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씨의 송파갑 공천은 서울시당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기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실무차원의 논의과정에서 여러 정황이 맞지 않아 추진하지 않기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전략공천 문제도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민노당 후보로 거론된 것은 유명 영화배우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앞장서면서 반(反)FTA협정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이 민노당 ‘색깔’과 일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유명 연예인을 영입해 선거를 치러보자는 식의 낮은 계산이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한미FTA협상 추진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국민적 투쟁을 일굴 수 있도록 ‘스크린쿼터대책위원회’가 나서주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 공식적인 접촉이나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정리로 끝난 일인데 기사화 돼 최씨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 일에 언급돼 기분 나쁠 수 있어 유감”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 영입을 검토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네티즌 ‘강용혁’은 민노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민식을 공천하겠다는 민노당이 제정신이냐. 어쨌든 권력만 잡고보자는 심산이냐”며 “배우라는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정권 좀 잡아보자는 것이면 민노당 때려치우고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으로 편입하라”고 비난했다.

    포털사이트에도 “대한민국 정치판은 정치하는 곳이 아니라 인기투표하는 곳 같다”(‘godoftheman’) “이준기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했으니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봐라”(‘chaejh012’) “노동귀족으로 서민 피 빨아먹는 민노당과 사채 대놓고 광고해주는 최민식이랑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진다”(‘youknow’) 등의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