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정 신임 국회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들고 나온 개헌 관련 언급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위기 수습에 나선 열린우리당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참패로 벼랑 끝에 몰린 열린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한 국면전환 의도가 담긴 정략적 목적의 개헌 추진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인 데다가 당장 민심의 ‘풍향계’로 간주되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생을 챙기겠다’고 한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국민 약 올리는거냐”면서 “여전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열린당은), 정말 가망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는 나라 근본까지 망치려드느냐. 나라를 부실하게 만들고 이제는 나라를 북한에 넘기기 위한 근간을 만들 차례냐”고 따져 물으면서 “제발 헌법에는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이디 ‘zagtung’는 “말이 좋아 개헌이지, 결국은 집권당 구미에 따라 야당 꼬드겨서 선거구 조정하고 대통령 임기 조정하는 것 밖에 더 있느냐. 정 하고 싶으면 차기 국회에서 하라”며 “꼼수 부리지 말라”고 발끈했다. ‘huis115'는 “개헌, 당신들 집권층의 전속인 양 마음대로 뜯어고친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냐”고 울분을 토하면서 “국민이 너희 집권층의 전속물인양 들먹이며 마치 국민이 원하는 양 생각하지 말라. 정신차리고 조용히 마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or3084’는 “이 양반 취임 일성이 개헌이라니…”라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내보이면서 “지금 시급한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고 너희들 싸가지 버릇에 대한 반성이 시급한데, 역시 제 버릇 개 못 주는 구만”이라면서 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열린당은 조금있으면 없어질 당인데, 어떻게 너희들하고 무슨 개헌논의냐”고 발끈했으며, 아이디 ‘misterkite'는 “먹고사는 문제나 열심히 하시오”라고 충고했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만”(’moebious'), "경제나 살린 다음에 생각하라“(‘richms78')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임 의장은 19일 취임 이후 “21세기에 맞는 헌법의 내용을 연구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개헌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연구기구를 뒀으면 한다”는 등의 개헌 논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정치권에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