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10명 중 7명은 '지금 정도의 역할이라면' 기초단체의회가 필요없다고 평가했다. 내달 1일 '민선 4기 지방자치제'가 출범하더라도 나아질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 기초단체장들은 기초의원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서도 심각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동아일보가 21일 발표한 이달말 임기를 마치는 민선 3기 기초단체장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정도의 역할이라면' 기초의원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응답이 무려 68.3%(매우찬성 35.8%, 찬성 32.5%)에 달했다. 반면 반대입장은 29.2%(매우반대 2.5%, 반대 26.7%)였다.

    또 기초단체장들은 '기초의원의 수준'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10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기초단체장들은 기초의원들에게 평균 5.28점을 매겼다. 특히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은 초선 기초단체장들은 3분의 2가 4점 이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기초단체장의 무려 84.6%가 기초의원제 폐지에 찬성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가 '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에 69.2%의 응답자가 동의 했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중앙정치의 심판장이 된 것에는 불만을 표했다. 대부분의 기초단체장들은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한다'(76.6%)고 답했다.

    현 정부의 지방자치제도와 분권정책에 대해 기초단체장들은 10점 만점에 4.65점으로 평가했다. 낙제수준이란 말이다. 또 기초단체장들은 지자체를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재정 부족'(73.3%)을 압도적으로 지적했다. '돈이 없어서' 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역언론, 시민단체의 시비(10%), 중앙과 광역기관의 간섭(9.2%)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