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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20일 자신의 7·26 국회의원 재보선 한나라당 공천신청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제 개인의 소신과 이념에 따른 선택의 문제를 놓고 논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 청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시사프로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반박하면서 “저의 정치적 출사는 어디까지나 공직을 떠난 자연인으로서 제 개인의 소신과 비전에 따른결정의 소산일 뿐”이라며 최근의 논란을 일축했다.
허 청장은 지난해 시위 농민 사망 사건 발생 때 책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 양상을 보이다가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현 정부에서 경찰 최고위직에 오른 사람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는 이유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허 청장은 ‘현 정부에 대한 섭섭한 감정 때문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며 “저의 출마는 국가 대계를 위한 미래 비전을 실현할 계획을 가지고 26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서 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려고 출마한 것”이라고 논란에서 한발 비켜섰다.
허 청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념과 가치에 가장 근접한 정당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근 지방선거를 전후해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들에게 겸손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괄목한 만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허 청장은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시위 농민 사망 사건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공직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다음에 시위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의 공권력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당시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농민이 사망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제가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허 청장은 강변했다. 시위 농민 사망 사건은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불상사였으며, 이를 놓고 부당하게 퇴임시킨 이 정권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허 청장은 자신의 재임시절에 대해서도 상기하면서 “현 정부에서의 국가권력은 법과 원칙, 그리고 공식적 절차에 따라서 행사돼야 하는데 어긋나 있다”면서 “경찰청장으로 일하면서도 그런 부분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