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대 장기표 대표는 19일 2007년 대선을 겨냥한 ‘범여권 통합’논의와 관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하고 고건 전 국무총리를 대선후보로 영입하면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별도 메일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국민통합과 경제회생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자질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도 승리하기가 어렵겠지만 선거용 이합집산인 데다가 노무현 정권의 계승이란 점 때문에 5․31 지방선거 때보다 더 참혹하게 패배할 것”이라면서 열린당과 민주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범여권 통합’ 논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장 대표는 이어 “열린당과 민주당이 통합한다면 그것은 대의명분은커녕 한국정치의 최대 코미디가 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두 당이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노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해서 두 당의 통합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탈당할 턱도 없지만 설사 탈당하더라도 임기만료를 눈앞에 둔 데다가 열린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탈당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어서 노 대통령이 탈당해봤자 위장탈당으로 간주되면서 두 당 통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또 “열린당의 진로에는 노 대통령의 영향이 절대적일텐데, 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을 끝까지 보호해 줄 정치부대가 존속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열린당이 민주당과 통합해서 고 전 총리를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렇게 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이 추진한 민주당과의 결별을 백지화하는 일인 동시에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볼 것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에 대해서는 “태생적으로 호남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데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공공연히 ‘호남당’임을 과시했었다”면서 “호남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드러냄을써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뤄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집권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의 압승은 대선에서의 패배를 가져온다는 징크스가 있고 또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들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 이유로 들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열린당의 20%정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0%정도 되니 앞으로 1년 반 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으리라고 볼 만한 근거는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한나라당의 최종 집권 여부는 “노 정권의 국정운영과 다른 집권가능세력의 형성에 달렸을 것”이라면서 “노 정권이 실정을 거듭하게 되고 한나라당 이외에 달리 선택할 만한 집권가능세력이 없으면 한나라당이 아무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더라도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