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맥주의 ‘한반도기 광고’ 논란이 민주노동당과 보수단체의 대립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에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부착한 TV광고가 보수단체들의 반발로 수정제작 되자 민노당이 “극우단체들의 천박한 인식”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엔 광고 수정을 요구한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이 민노당에 ‘태극기 vs 한반도기’를 주제로 ‘맞짱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라이트코리아는 16일 성명을 통해 “민노당이 불법폭력시위 비호에 이어 한반도기와 하이트맥주까지 비호하고 나섰다”며 “대한민국 국기는 한반도기가 아니라 태극기다.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한반도기를 들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기는 통일 연대,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친북이적단체들이 불법시위 때마다 사용하는 깃발로 남북이 하나 되는 상징이 아니라 태극기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도구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노당의 “‘라이트(Right)’가 ‘하이트’를 백태클했다”는 비판논평을 패러디해 “‘레프트코리아’가 ‘라이트코리아’를 백태클했다”고 맞받아치며 “뒤에서 치졸하게 트집 잡지 말고 ‘태극기 vs 한반도기’라는 주제로 언론·시민들이 보는 공개 장소에서 맞짱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또한 “민노당은 당 강령에 ‘사회주의 실천, 연방제 통일, 주한민군 철수, 보안법 폐지, 사유재산제도의 사실상 부정’을 명시한 위헌정당으로 대한민국 반대편에 서서 김정일의 전위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민노당과 하이트맥주는 무슨 연관을 갖고 있느냐. 하이트맥주가 ‘북조선맥주’냐 아니면 ‘민노당맥주’라도 되느냐”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민노당은 지난 15일 보수단체들의 항의에 의해 하이트맥주가 ‘한반도기 TV광고’를 수정제작하자 “‘라이트’가 ‘하이트’를 백태클했다”며 “한반도기가 일부 친북단체의 전유물이라는 ‘라이트코리아’ 등 극우단체들의 주장도 어이없거니와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가고 있는 보수단체들의 천박한 인식에 장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보수단체들이 소설과 영화 등에 시비를 걸어 창작의욕을 꺾고 역사적 평가 작업을 방해하고 나선 것이 오래지만 이제는 광고까지 사상 시비를 위한 백태클을 감행하고 있다”며 “수준이 이정도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과 토론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