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화염’발언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안경호 참석으로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한나라당은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 “특정 계층 위주의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6·15행사장에는 대다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반미(反美)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북한 당국자는 남한의 정치권과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내정간섭 발언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범국민적이라기보다 특정 계층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6·15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왜 몇몇 부류들이 왜곡하고 축소하고 독점하고 자신들의 점유물로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당내 강경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광역시를 “남반부의 북조선 해방구”라고 비꼬며 대축전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위 ‘6·15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괴망측한 일들은 보면서 이 나라 꼴이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친북좌파들의 모여서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광주는 마치 남반부의 북조선 해방구라도 돼 버린 듯하다”고 혀를 찼다.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 화염에 휩싸일 것’ 운운하면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했던 인물이 버젓이 북측의 민간단장으로 들어와서 오만방자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광주거리에는 ‘주한미군철수’ ‘우리민족끼리’와 같이 평양 거리에나 어울릴 현수막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단체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북한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심지어 북한 국가 가사를 실은 유인물까지 돌아다니고 있다”며 “행사장에서는 ‘반미(反美)’와 ‘민족’ 일색의 주장만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6·15행사는 ‘통일’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대한민국 국가정체성을 훼손하고 북한의 통일 구호를 선동하는 DJ와 노무현의 치졸한 합작품”이라며 “대한민국 체제를 허무는 이런 행사는 대한민국 땅 어디에서라도 다시는 열리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혼란으로도 온 나라가 어지러운 마당에 또 다른 혼란의 단초가 될 것이 분명한 DJ의 방북 역시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