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노숙자가 망치를 들고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에 접근하다 제지당한 사건을 두고 일부 친노성향의 네티즌들이 '자작극' 논란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노숙자 최모씨(40)는 14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43cm길이의 망치를 들고 서울시청 현관에서 관용차에 오르려는 이 시장에게 다가가다 청원경찰 등에 의해 제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지난 지방선거 도중 일어났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떠올리며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을 향한 위협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친노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의 지지율 제고 수법' '박 대표를 벤치마킹한 자작극'이라는 등 억측을 내놓아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시된 사건 관련기사에 "무조건 공격만 받으면 지지율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이 시장('shaman1')" "박 대표 흉내내서 인기얻겠다는 것('khan7979')" "한나라당은 자해공갈단('you18nomegi')" "박 대표 사건으로 재미보더니, 한나라당은 레퍼토리좀 바꿔라('wyangg')"라는 식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은 '틈만 나면 헐뜯고 편가르기를 하려는 짓이 정말 한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친노네티즌 "박근혜로 재미보더니" "한나라는 자해공갈단당"
    "유력 정치인 테러에 낄낄대다니…정상적인 사회 맞나" 네티즌 우려

    아이디가 'kimes'인 네티즌은 "유력 정치인에 대한 폭력행사가 일부 네티즌에 의해 안주꺼리가 되고 마는 현실이 정말 두렵다"면서 "해방정국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도 아닌데 이토록 낄낄거리면서 자작극 운운할 수가 있다는 말이냐"며 개탄했다. 이 네티즌은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런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의 "이 시장이 '청계천은요?'라고 묻는다면"이라는 가정에 수백개의 장난기섞인 댓글이 올라오는 현실을 두고, 네티즌 'eliot90'은 "정치후진국 마냥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며 "수준이하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 'arangmagic'은 "노숙자가 그런 일을 저지른 배경이야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이 시장이 다른 정파에 속해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벌써부터 자작극이니 하는 헛소리가 나와서 되겠느냐"면서 "정파싸움도 좋지만 인간부터 되라"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 박 대표 피습사건 당시에도 친노성향의 네티즌들은 '자작극' 의혹을 내놓거나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는 수술 후 병상에 있던 박 대표를 향해 "60바늘을 꿰멨다니 성형이라도 한 모양"이라고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