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을 겨냥한 칼꽂힌 인형이 탈북자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 옛 사무실 앞에서 발견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매체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이끌고 있는 북한민주화동맹의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월 이 매체를 통해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는 새해메세지에서 김정일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13일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이 매체가 예전에 사용했던 서울 양천구 신정7동 사무실 앞에서 사람모형의 인형이 과도가 꽂힌 채 12일 오전 발견됐다. 이 매체는 백색 플라스틱 통에 뚜껑이 닫힌 채 담겨 있던 이 인형의 칼이 꽂힌 자리에는 붉은색 액체로 만든 핏자국이 묻어 있었고 이 통 위에는 자유북한방송 명예위원장인 김 전 대통령과 자유북한방송에 대한 협박과 비방이 담긴 2장짜리 유인물(A4용지 반장 크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인형을 발견한 사람은 새벽 3시경 귀가하던 이 건물주의 딸 내외로 이들은 인형의 실루엣을 보고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이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는 새벽 2시 즈음에 엘리베이터가 집 앞에서 멈추는 소리를 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12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대북단파방송을 시작하면서 본 방송은 북한측의 노골적인 위협과 방해 책동에 시달려 왔다”면서 “이번 살해위협 사건이 북한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 김정일과 그 추종자들은 자유북한방송에 대한 테러위협을 즉각 중단해라”고 주장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어 “4월 중순에는 5880KHz로 송출하던 방송을 북한의 방해전파로 중단했으며 같은 달 27일에 새로 개통한 2개의 주파수 중 하나도 6월 9일부터 북한측의 방해로 청취불가능 상태에 있다”며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 이번 살해 위협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김정일 체제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자유북한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테러위협 사건으로 정부 당국은 사건의 배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과 기무사, 국정원 등 합동심문조에 사건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