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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반 남은 노무현 정권이 차기 대통령부터 사용할 전용기를 1000억원을 들여 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어처구니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나라당은 5·31지방선거 결과를 거스르고 민심과 동떨어진 행동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여당은)'작은정부 큰 시장'이라는 한나라당의 기본정책을 벤치마킹 해라"며 "지난 정권에서 잘된 점을 벤치마킹할 뿐 아니라 민심의 흐름에 눈을 돌려야 하고 감세와 정부의 각종 기구축소 부분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선거민심을 헤아려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민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1년에 한번 탈까말까한 전용비행기를 1000억원을 들여 구입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다"며 "다음 대통령이 탈 비행기는 다음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 임기가 내년이면 1년도 안 남는데 무슨 전용기를 1000억원이나 주고 구입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뒤 "그런 발상이 선거에서 민심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 말로만 서민경제 올인하면서 속내는 따로 있다"고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 전용기 구입조치를)즉각 취소하고 그런 예산이 있으면 한 달에 5만원 전기요금도 못내는 수많은 빈곤층에 따뜻한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열린당은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벤치마킹하길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정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도 "국민들은 세금부담이 커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지금 대통령이 전용기를 1억달러나 주고 구입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임기를 마친 김원기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김원기 전 의장 때 여러가지 시설물의 변화가 있었다"며 "본회의장에 컴퓨터를 깔아 좋은 점도 안좋은 점도 있지만 많은 예산이 들어갔고, 전반기 국회를 마칠 무렵인 5월 한달 동안 의원회관 지하목욕탕을 공사하고 회관책상과 의자 천장 조명공사도 실시했다"고 밝힌 뒤 "지자체가 남은 예산 쓰기 위해 보도블록 고치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타일을 왜 바꾸고 천정을 왜 바꾸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도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승용차 요일제를 실시하는데 의원회관은 조명도를 굉장히 높여 눈이 부시다고 조명등을 하나씩 빼고 쓴다"며 "예산절감에 힘을 써야 하는데 불필요한 공사를 벌여 세금을 쓰는 것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