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빠진 열린우리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근태 의장의 최근 머리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짧게 자른 머리를 다소 거칠게 앞으로 빗어내린 스타일이 마치 레바논 태생의 미국 영화배우 ‘키아누리브스(대표작 매트릭스 등)’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의 한 미용실에서 다듬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장의 이같은 머리스타일 때문에 당직자들 사이에선 김 의장을 ‘키아누GT'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김 의장은 지방선거 참패 직후, 후속 당 지도체제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지난 7일 의원총회 자리에서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당시 기자들이 머리카락을 바짝 자른 이유를 묻자 쑥쓰러운 듯한 웃음을 내보이면서 “선거결과가 참담하지 않느냐. 여성들만 (결심할 때)머리를 자르는 게 아니라 남자도 자른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김 의장이 머리스타일을 짧게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18일 당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머리를 짧게 깎았었다. 종전의 신중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꿔보겠다는 것이었다. 머리스타일 외에도 평소 작고 느릿한 말투도 의식적으로 고쳤으며, 넥타이도 평소 하지 않던 화려한 계통으로 매고 나오기도 했었다.

    이미지 변화 이유에 대해 당시 김 의장은 “절박해서 그렇다”고 답했었다. 김 의장은 당시 후보자들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에 비해 뒤쳐져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김 의장의 짧은 머리스타일도 현재 벼랑 끝 위기 상황에 처한 당의 절박한 심정을 엿보이게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