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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한나라당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대권 꿈을 접고 당권도전으로 선회했다. 강 전 원내대표측은 10일 "이제 (당 대표 선거에) 나갈 일만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권과 당권사이에서 고민해온 강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TK지역 의원들과 당내 최대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의원들로부터 강한 출마권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원내대표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량감있는 인사로 당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강 전 원내대표 외에 이재오 원내대표, 이규택 최고위원, 박희태 의원, 강창희 맹형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근혜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강 전 원내대표의 출마로 내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대구 서구가 지역구인 강 전 원대대표는 TK지역 의원들의 당내 입지문제가 맞물려 상당한 응집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각에서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미래모임'의 후보단일화 논의로 점화된 당권을 둘러싼 당내 물밑경쟁은 강 전 원내대표의 가세로 더욱 치열히 전개될 전망이다.
강 전 원내대표는 같은 민정계 출신이며 영남권인 박희태 의원과의 조율을 위해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표분산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전 원내대표는 또 5선의원으로서 충청권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강창희 전 의원과도 연대를 위한 회동을 추진중이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조사한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강 전 원내대표는 6.2%의 지지를 얻어 이재오 원내대표(8.4%), 박희태 의원(6.3%)과 함께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