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유권자들의 대권후보 선호도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 유권자 대상 패널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지방선거를 치른 한 달 사이에 지지하는 대권후보를 바꾸었다.

    지난 5월 11일 조사에서 빅3에 대한 지지도는 고건 26% 박근혜 22% 이명박 22%였으나 6월 5일 조사에서는 고건 27% 박근혜 24% 이명박 22%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피습사건에도 불구하고 막판 지원유세에 나서 한나라당의 대승을 이끌어낸 1등 공신인 박근혜 대표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무려 76%(55명)가 지지후보를 변경했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절반가량인 25명이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탈자중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 14명을 제외하면 정 전의장 지지자 대부분이 고 전 총리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고 총리는 정 전 의장 지지자의 다수를 확보했지만 전체 지지율 변화에서는 큰 득을 보지 못했다. 이는 지지층 일부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표는 가장 큰 이득을 얻었다. 이명박 지지에서 이탈한 74명중 39명이 박 대표 지지로 돌아선데 비해 박 대표 지지에서 이 시장 지지로 선회한 사람은 19명에 그쳤다. 지지후보를 박 대표로 바꾼 사람 중 31%는 박 대표 피습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 시장으로 지지를 바꿨다고 대답한 사람들 중 박 대표 피습사건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박 대표와 이 시장 지지 변화는 주로 보수층과 한나라당 지지자 사이에서 일어난데 비해 고 전 총리는 진보층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를 포함한 전 계층과 정당에 걸쳐 지지도가 움직였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이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