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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를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법정 시한을 넘긴 17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도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목수가 집을 짓다가 그만두면 그 집이 온전하겠느냐”며 후반기 원구성 마무리 전까지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의사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5·31지방선거가 끝난 지 9일째 되는 오늘부터 당의 모든 조직과 기관을 정상체제로 돌리겠다”며 한·미FTA협정과 부동산대책에 대한 당의 입장 정리 등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에게 6월 임시국회는 박근혜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원내사령탑으로서 당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투톱 중 한명인 박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오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6월 국회를 제대로 마무리해 당원들로부터 당 대표로서의 역량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7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 대표 사퇴 후 최고위원 중 한명이 대표직을 승계하지만 ‘24일짜리 대표’로 권한 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이 원내대표에게는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 표출에는 자제를 당부하면서 후반기 원구성 등 대여 협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회의에서 “이제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며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은 국민들로부터 무엇을 얻었고 여당은 무엇을 잃었는지, 우리가 얻은 것을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파악해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원내대표에게 넘겨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온 하반기 원구성에 대해서도 “내주 안으로 마무리하겠다”면서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지방선거 이긴 정당이 국회 상임위원 수를 놓고 6월 국회를 장기파행 시키는 등 국민들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각 당의 상임위 구성과 선출이 끝나면 늦어도 내주까지는 6월 국회를 열어 밀려 있는 법안 처리와 원구성에 따라 이동하는 상임위에 대한 업무파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