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님! 두 번째 서신으로 다수 국민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퇴임 후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할 정도의 엄혹(嚴酷)한 역사의 심판날이 귀하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마지막 애정으로 당신이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하니 때를 놓치지 마시길 간곡히 빌어마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대통령’이라는 민심의 조롱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5.31 지방선거 이후 세인들은 대통령 귀하가 이번 선거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가지고 술안주를 삼았습니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던 대부분의 지인들은 “지버릇 X 개 주겠나” 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번 해 보자는 겁니까" 하며 들이받을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2일 "한두번 선거로 나라가 잘 되고 못되는,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고 그런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 고 강변(强辯)하며, 작년 10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에 참패했을 때도 들먹인 캐나다의 브라이언 멀루니 전 총리를 다시 거론하면서, 귀하가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 있는 위대한 지도자인 양 민심을 호도하는 모습에서 증명되었습니다.

    귀하는 5.31지방선거 민심에 이와 같이 정면으로 저항하다 5일 여론이 악화되자 일단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이미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부동산 및 조세정책 등 참여정부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는 님이 진심으로 선거책임을 통감하기 보다는 민심과 전면전을 해 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를 인정하십니까. 현란한 님의 말장난에 국민이 얼마나 더 골병들고, 국정이 어떻게 더 농단되어야 하겠습니까.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더 가혹해야 민심에 무릎을 꿇겠습니까.

    대통령님! 당신은 지금까지 민심이반이 심각할 때 마다 내·외국의 유명 정치 지도자와 자신을 등치시키며 민심을 농락해 왔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희대의 간신배들이나, 님에게는 총신(寵臣)들인 막료코드들 또한 ‘노비어천가’를 불러 제끼며 희희낙락하다, 민심의 조롱을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귀하는 대선 후보 시절 자신과 동일시한 인물이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이었으며, 탄핵 전후에는 드골, 민심의 저항을 받았을 때는 비록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으나 조선의 제도와 문화·이념의 체제를 확립한 정도전, 최근에는 캐나다의 멀루니 전 총리 등이라는데 맞습니까.

    당신은 민심이반에 대한 위기를 느낄때 마다 이들과 자신을 교묘히 결합시키고자 ‘역사의 평가’ 운운하며, 자신은 불세출의 선각자인데,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이 어리석다는 논리로 국민을 조롱하고, 민심을 통박해 왔습니다.

    대통령님! 이는 국민들에게는 희대의 요부(妖婦)형 간신배이나 귀하에게는 절대적인 총희(寵姬)였던 조기숙 전 홍보수석이 말한 “국민은 독재시대에 살고, 대통령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에 사신다.”는 논리의 유추로 보이는데 맞습니까.

    귀하의 불행의 근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직시하십시요. 님은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이 결여되어있는 ‘과대망상형 지도자’ 인 바, 측근 참모들만은 정상적이어야 하는데, 이들 또한 한결같이 조 수석과 같은 모리배들인데 어떻게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겠습니까.

    님은 과연 열린당 의원들의 입에서조차 회자되는 바와 같이 과연 ‘벌거벗은 임금님’입니까. 대부분의 국민은 당신의 선거참패 변(辯)을 듣고 이제 분노하기 보다는 싸늘한 비웃음으로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를 들먹이며 조롱하고 있는데, 아직도 당신이 망쳐놓은 나라에 대한 초보적 인식조차 없습니까.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은 귀하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참모들과 함께 벌거벗고, 분노한 민심의 대로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자화자찬 놀음으로 날을 새는 것을 보고 희대의 ‘벌거벗은 대통령’이라 조롱하며, 손가락질 하는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노 대통령! 춘향전의 이 유명한 시를 옮조리며 분노한 민심의 현 주소를 직시하십시오

    노 대통령님! 부디 민심에 저항하다 최후의 종말을 맞은 변학도와 같은 이 시대 최악의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마시길 빌며, 이 시를 침잠(沈潛)하며, 영혼으로 음미하시길 빕니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 시는 귀하와 열린당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웅변하는 내용입니다. 우이독경의 전형인 님일지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 시를 올립니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금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淆)는 만성고(萬姓膏)라
    -옥쟁반에 담긴 맛 좋은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낙(民淚落)이요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노래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더라.-

    노대통령과 열린당 민심 반역 음모정치 또 획책하면 최악 종말만이 기다릴 것

    노 대통령 귀하! 국가는 님과 청와대 막료코드, 그리고 집권열린당과 친노외곽 세력들의 무치(無恥)로 무장한 오만과 독선, 무능에 의해 파탄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또한 님들로 인해 야기된 총체적 국정혼돈은 활로가 보이지 않는 사상최악의 민생대란을 촉발시킨 바, 민생은 하염없이 절규하고 있습니다.

    나는 귀하에게 감히 말하고자 합니다. 국가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엄혹한 시국의 정점에는 탈권위로 위장되었으나, 역대 독재자들이 서러워 울고 갈 정도로 어용방송, 홍위 친노세력과 시민단체들을 배후에 조종하며, 무서운 표푤리즘 독재를 구사해온 대통령 노무현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5. 31 지방선거 열린당의 전대미문의 경악할 대참패는 민심에 지속적으로 반기를 든 대통령과 집권세력에 대한 역사와 국민의 통렬한 탄핵이자, 무혈혁명임이 분명합니다.

    노 대통령님! 이제 님의 시대는 역대 어느 대통령, 어느 정권보다도 비참한 행태로 종말을 고할 날만 남아 있습니다. 부디 철이라도 녹일 듯 하고, 온 산을 태우고, 강의 물을 말려 버릴듯이 분노하고 있는 민심을 직시하십시오.

    노 대통령님! 마지막 애정을 담고 님과 나라를 위한 충정어린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대통령 귀하와 열린당이 가지고 있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강박관념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님과 집권당이 그동안 저질러 놓은 엄청난 국가파탄 행위들로 인한 퇴임 후의 극단의 공포감에 의한 것으로 유추됩니다. 이로 인해 님과 열린당이 대북문제 및 양극화 문제의 정략화, 인위적 정계재편, 야권의 유력대권 주자 음해와 죽이기, 야당 대통령 후보의 작위적 선택을 위한 공작정치 등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노 대통령님! 이 모든 권력말기적 유혹을 다 뿌리 치십시오. 또한 5.31에 나타난 냉혹한 국민의 심판을 통절하는 반성의 마음으로 받아들이시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으로 선한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영혼의 울림으로 느껴 보고자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국가와 민생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님과 열린당이 벌려놓은 모든 일을 수습하시고, 국정의 우선순위를 민생에 두고 임기를 마칠 준비를 하십시오.

    노도같이, 들불처럼 님을 겨냥하고 있는 분노한 민심에 저항함과 동시에 몸에도 맞지 않는 권력을 최후까지 휘두르며, 정략.꼼수 정치를 획책하려 하지 마시고 겸허한 마음으로 하산할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열린당 의원들 또한 선거 패배 때 마다 마음에도 없는 민심 운운하며, 뒤에서는 정략적 정계재편의 또 한번의 대국민 사기극의 밑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님들이 말한바와 같이 민심이 해체를 요구했으니, 그 동안의 잘못을 톰감하고 조용히 문을 닫으십시오.

    대통령 귀하와 열린당 의원들이 필자의 말을 흘려듣고 살아남기 위한 정략적 꼼수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모종의 음모를 또 꾸미고자 한다면, 역사와 국민은 님들을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한 심판으로 전멸시킬 그날을 기약하고 있음을 깊이 명심하십시오. 한마디로 당신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비참한 모습으로 종말을 고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노 대통령님! 귀하가 부디 ‘인간의 얼굴’을 회복하여 집권 실패후의 최소한의 안전이라도 보장받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2006년 6월 9일 성 준 경 드 림
    성준경 블로그 www.kenosis.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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