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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열되고 있는 당내 당권 싸움이 계파 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월드컵에서 선수가 필드에 나가 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한나라당도) 집권해서 권한을 가지고 정책을 수행해야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야당의 입장은 필드에 나가 뛸 수 없는 선수처럼 국민에게 평가 받을 위치에 있지 않은 것이 정확한 상황”이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회의 시작 후 별다른 언급 없이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들의 말을 듣기만 하던 박 대표는 김학원 최고위원이 ‘5·31지방선거 압승’이 한나라당의 노력보다는 노무현 정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뒤 “지방선거 끝난 후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 등으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자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소속 의원들과 당선자, 당원들에게 거듭 ‘낮은 자세’를 요구해 온 박 대표는 당권과 대통령 선출 시기 등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치열한 신경전이 지방선거 ‘압승’ 한 ‘한나라당의 자만’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 한나라당 압승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평가가 아닌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모든 정책에 있어 현 정권과 상당히 다르고 의회에서 제1당도 아니기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도 40% 밖에 지키지 못했다”면서 “나머지 60%를 실천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야당으로서 힘의 한계 때문에 못 지키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자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의) 발목을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의 정치문화를 바꾸려고 정책 대안으로 여당과 선의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계속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