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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7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야기된 당 지도체제 구성 문제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최종 결정하고 전직 당 의장 및 중진들로 구성된 ‘8인 인선위원회’를 통해 비대위 구성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열린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8인 인선위원회’에 비대위 구성을 위임하는 방안과 새롭게 들어설 비대위에 중앙위원회의 전권을 부여하는 안을 최종 추인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비대위를 구성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 작업을 진행할 ‘8인 인선위원회’는 신기남·이부영·임채정·문희상·유재건 등 전직 의장 5명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고문단장, 김한길 원내대표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다수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공감하는 의견을 내비친 상황이어서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김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에 '중립인사론'을 밝혔던 당내 중도보수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장 유재건 의원을 제외하고 임채정 문희상 이용희 김한길 원내대표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추대론'을 내비친 바 있다. ‘8인 인선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용희 단장이 선정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 완료 시점과 관련, “인선위는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 발표하기 위해 향후 수시로 모이기로 했다”면서 “당내 의견 수렴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시로 모여 완벽한 협의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비대위 선임 방식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을 선정한 이후에 나머지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방식보다는 일괄적으로 선정해 발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전체 비대위 구성원의 모양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임기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환경상 내년 2월이 정기 전당대회”라면서 “현실적으로 최대한 늘려잡아도 내년 2월까지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인사권 재정권 당헌개정권 등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전권을 위임받기로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문희상 의장 체제가 총사퇴한 이후에 정세균 임시당의장에게 위임했던 수준보다도 더 막강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새로 들어설 지도부에 비상대권을 부여해야만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취지”라면서 “포괄적으로 위임했다고 하더라도 당내 중요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무리해서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는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사안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는데, 당 위기 상황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공감대가 컸다는 당 안팎의 설명이다. 유재건 의원은 “보통 때의 중앙위원회의와는 달리 오늘은 어려운 시기에 당을 살려내야겠다는 분위기로 중앙위원들이 잘해 줬다”고 말했다. 중앙위원들은 이번 안건에 대한 별도의 모임을 갖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인 인선위원회’의 한 축인 유 의원은 “(인선위는) 모든 권한을 위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준과 허락 등의 절차를 밟을 필요없이 비대위 구성원 발표만 하면 된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사람들과 만나고 접촉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8인 위원회가 (비대위 구성 결정을) 늦춰야 할 시간이 없다”면서 빠르면 오늘 내일(7~8일) 중으로 비대위 구성이 완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8인 인선위원회‘는 일체 비공개로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빠른 위기 수습을 위한 구심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빠르면 8일 중으로 늦어도 주말까지는 비대위구성이 완료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인선위는 8일 오전 11시 국회 당의장실에서 위임된 내용을 가지고 인선 작업 착수를 위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