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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싹쓸이’를 이끌며 5·31지방선거 ‘주역’이 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지방선거 승리를 자축하기 보다는 들뜰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다잡았다.
“보통 3∼4주 정도 돼야 말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주재한 박 대표의 모습은 피습사건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박 대표 특유의 차분함으로 당대표로서 치른 마지막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데 대한 자신감마저 묻어나 보였다. 박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기뻐한다는 것은 물방울무늬 원피스에 흰색 재킷을 입은 그의 밝은 옷차림에서만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회의를 통해 피습사건 이후 가장 말을 길게 한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압승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감사의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한나라당을 지지해 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민심을 확인했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 우리가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한나라당을 선택해 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보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한다”며 소속 의원과 당선자들에게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국민과 한 약속은 목숨과 같이 생각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그것을 뒷받침하는데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결코 여기서 안주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나라의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국가가 부강하고 국민이 편안한 선진한국을 만드는 일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투철한 애국심을 가지고 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낮은 자세로 여러분의 모든 것을 던져 일해주길 당부 드린다”며 “더욱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달라. 우리의 이런 각오를 마음 깊이 새기면서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광역단체장 당선자 12명과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자가 모여 ‘5·31지방선거당선자공약실천다짐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