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소속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들이 이번 지방선거 광고를 집행하면서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외면하다시피해 보수 인터넷 신문업계의 불만이 끓어 오르고 있다.

    5월 29일 현재 지방선거와 관련된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 소속 주요 후보자(광역자치단체장 이상)들의 보수 인터넷 매체 광고는 A매체에 걸려 있는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자 광고와 B매체의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 광고 정도다. A매체의 광고 같은 경우는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 후보와 같이 걸려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경우 열린우리당 지지성향의 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가 광고를 하고 있고 프레시안에는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광고를 한꺼번에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경우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오마이뉴스-프레시안에 광고를 하고 있다.

    보수 인터넷 매체 관계자들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민주당 측이 자신들에 우호적인 인터넷 언론을 중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측과 소속 주요 후보들이 보수우익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거의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말로만 인터넷을 중요하다고 말하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언론인 조 모씨는 "어느 보수 인터넷 매체의 하소연을 들어보니 민주당에서 광고를 하겠다고 하는데도 한나라당 측이 광고를 주지 않아 민주당 측 광고만 실을 수는 없어 민주당 측 광고를 받지 않았다"며 한나라당 측의 보수우익 인터넷 매체에 대한 무관심을 개탄했다.

    2007년 대선, 보수 인터넷 매체에 역할 절실할텐데…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독자들 역시 "지난번 2002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주요 원인이 인터넷에서 이른바 친노매체에 완패한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았다"라며 한나라당의 인터넷 홍보전략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디지털 팀 관계자는 "보수 인터넷매체에 광고가 나가지 못하고 대형 포털에만 광고가 나간 것은 예산도 부족했고 투자액에 따른 실익을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 중앙당과 경기도, 서울시 후보측이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특정 대형 포털 한 군데에 광고를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인터넷의 중요성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그러나 보수 인터넷 매체 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이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에 광고 등을 통해 지원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포털에 광고를 하게 될 경우 효과는 크겠지만 압도적 승리가 예견된 이번 지방선거에 대형 포털에만 광고를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하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른바 진보성향 인터넷 매체들에게 당하고 난 뒤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하면서도 보수 인터넷 매체들에게 무관심한 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한나라당 소속 후보자들의 경우 선거공영제 하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 광고비용이 일부 국고에서 지원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부분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외면한데 대해 보수 인터넷 매체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보수 인터넷 매체 관계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애초부터 유리한 선거였던 관계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도와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라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은 이런 중요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렸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관계자들은 "노무현 정부에 우호적인 인터넷 신문 등이 정부나 정부산하기관의 광고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도 한나라당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보수 매체의 성장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2007 대선 앞두고 긴장 풀지 말아야

    2007년 대선은 한나라당에게 있어 매우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보수사회 일각에서는 다음 2007년 대선에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모양이지만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속단하기는 이르다.

    우선 다음 대선에서는 반 한나라 세력의 대연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2007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시민들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60만 표 차로 패배했다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100만 표 이상의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이 갖고 있는 표는 언제라도 열린우리당 지원을 위해 나올 수 있는 표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지난 2002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60만표 차이로 패배한 것이 아니라 160만 표 차이로 패했다고 보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그러니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결국 2007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주의깊게 대비해야 할 부분은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는 문제와 인터넷 부문을 강화하는 문제인데 지금처럼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면 한나라당이 2007년에 정권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여전히 현실과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 가운데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존폐위기에 몰려 있는 업체부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는 매체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 사회의 숙원인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보수매체들 가운데 오히려 보수사회에 해가 되는 매체가 나올 판이다.

    한나라당이 보수 인터넷 매체에 아무런 간접적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이들의 지원을 요청하겠다면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 될 것이다.

    보수 인터넷 매체들이라고 해서 '이슬'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보수 인터넷 매체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관심을 촉구하며 아울러 독자 여러분들의 보수 인터넷 매체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간곡히 촉구하는 바이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의 맹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