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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방영된 국정홍보처의 ‘국가균형발전’ 홍보영상을 패러디한 한나라당의 5․31 지방선거 인터넷 배너광고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패러디물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네가티브적 성격으로 억지 웃음을 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이번 한나라당의 패러디 광고영상물은 포지티브 성격으로 국민화합을 강조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마저 이끌어 내고 있다.
29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영된 한나라당의 인터넷 배너영상광고는, 국정홍보처의 홍보영상이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해 “대한민국은 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식으로 ‘국가균형발전’을 홍보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말로 ‘국민화합의 중심 한나라당’을 홍보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의 영상광고물에는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준수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해야 한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도 인용해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진단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정홍보처의 홍보영상에는 영화배우 이병헌씨가 나레이션을 해서 주목을 받았다면 한나라당의 홍보영상에는 당 대변인 이계진 의원이 나레이터로 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네티즌의 잔잔한 감동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광고는 기존 패러디의 편견을 깨고 포지티브 성격의 ‘국민화합 강조’를 주제로 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국민화합을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20여초 분량의 이번 한나라당의 인터넷 배너영상광고는 인터넷 유명 포탈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와 '네이트(www.nate.com)'의 배너광고에서 볼 수 있으며,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현재 상영되고 있다.
다음은 국정홍보처 광고와 한나라당의 인터넷 배너영상광고 문구.
<>국정홍보처 =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꿈꾸셨던 대한민국입니다. 저마다 힘을 가질 때 나라가 힘을 갖는다는, 희망의 크기가 나라의 크기가 된다는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바른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그 이름에 희망이 있습니다.
<>한나라당 패러디 영상광고 =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꿈꾸셨던 대한민국입니다.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준수되는 나라가 돼야한다는, 증오와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그 이름에 희망을 걸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