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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 대국민호소마저 여론으로부터 외면당한 열린우리당을 위한 변명에 친노매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친노매체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언론의 보도행태 때문에 한나라당 독주와 열린당 열세가 규정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자작극이 더 설득력있다"는 주장을 실은 기사를 내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매체는 연이어 "'박근혜 피습사건 배후는 미국과 친미보수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친북성향의 단체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친노매체 가운데 하나인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6일 '박근혜 피습 언론 보도, 지방 선거전 최악의 이벤트'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 '독주' 등을 미리 예견·규정한 기사들에 이어 지방선거 후 '새판짜기'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선거를 5일여 앞두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현명한 선택을 유도하는 언론의 목소리가 실종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 기사의 처음 제목에는 '패착'이라는 말이 들어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이벤트'로 바뀌었다.
데일리서프는 이 기사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이라는 양문석씨의 "(언론의 배후설 보도에) 정치공학적 상식으로 보면 오히려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막말을 싣기도 했다. 기사는 이어 "정부나 열린당이 미치지 않은 이상 야당으로 표가 몰릴 수 있는 '야당 대표 테러'공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양씨는 언론이 정치인이라는 인물에만 주목하고 청송보호감호소와 사회적 배제자 문제에 대한 생산적이고 건전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또 이 매체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최민희씨의 말을 빌어 "일부 신문은 정략적으로 '테러'와 '배후설'을 악용하고 있다"며 "언론이 피습 사건에 매몰돼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역량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데일리서프는 "민감한 시기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에 대해 냉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해야 할 언론이 선정적이고 정치공학적인 보도를 쏟아내 건전한 공론장을 파괴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인용했다. 25일 오후 한겨례신문이 보도한 '배후 있는 듯 오버한 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최씨가 속한 이 단체는 최근 김동민씨가 평택폭력시위와 관련해 "진보매체들이 시위대의 과격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지적하지 않으면서 군과 경찰의 진압에 대해서는 '군사작전' '전쟁' 등의 표현으로 선정보도의 전형을 보였다"고 주장하다 공동대표직을 사퇴한 곳이다.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lucifer4000'는 "마치 열린당에 불리한 판세가 박 대표 테러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웃기는 주장"이라며 "언론이 바른 소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열린당이 정치를 잘못해서 민심이 돌아간 것을 생각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국적으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당에서 미쳤다고 그것도 여자 얼굴에 60바늘이나 꿰메는 칼질을 하느냐"며 "이 대목에서는 웃음도 나질 않는다"고 혀를 찼다. 또 'u602'는 "열린당을 위한 기사를 써야 좋은 언론이냐"는 짧은 코멘트를 전했으며, "너나 잘하세요('shewood1')" "내놓고 하는 선거운동('minsokbulgyo')" 등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데일리서프는 이어 같은 날 '박근혜 피습사건 배후는 미국과 친미보수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화면에 배치, 친북성향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가 지난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도했다.데일리서프는 "실천연대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마저 친미보수세력이 패배할 경우, 미국의 한반도 지배체제가 무너지고 친미보수세력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이런 상황에서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견제하고 2007년 대선에서 친미·분단지향적 정부를 수립'하려는 미국이 '남북관계의 급속한 진전을 차단할 수 있는 정치적 지렛대로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해 이번 선거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실천연대의 주장"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