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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대형공천비리' '스캔들' 등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터지는 한나라당이 악재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이상하리 만큼 공격에 대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선거판세가 크게 뒤흔들리고 여론도 출렁거렸을 법 한데 각 정당의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오히려 악재가 터지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호재를 맞고 있는 열린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선거는 점차 코 앞으로 다가오는데 열린당은 답답하기만 한 모습이다.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 마저 여론조사상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동영 의장은 매우 초조해 하는 모습이다. 벌써 네 번째 광주를 방문한 정 의장은 10일 광주에서 "광주를 놓치는 것은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심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급함을 호소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지난 17대 총선때만 해도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근혜 대표의 눈물' 하나 만으로도 선거판세가 급격히 반전됐고 이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50석 안팎을 예상하던 한나라당의 의석은 121석, 200석 이상을 전망한 열린당은 152석이란 성적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터진 성추행, 대형공천비리 스캔들 등의 악재는 노인폄하 이상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큰 사건이다. 그러나 선거구도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당의 네거티브 전략이 역풍을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 기획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의 경우 '박근혜-이명박' 등 대권후보에 대한 지지율과 '오세훈 효과'가 한나라당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해석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인 엄호성 의원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근혜-이명박'이란 두 대권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지탱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대선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김대업의 병풍공작' '기양건설 공작' 등 열린당의 정치공작이 이제 열린당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엄 의원은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대업 사건 기양건설 사건 등이 분명히 우리에게 좋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 "이제 네거티브 전략은 먹히지 않는다"며 "열린당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보안사 근무와 '서민발언' 이런 것에 대해 말꼬리를 잡고 있지만 전혀 지지율로 반영되지 않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엄 의원은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한나라당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1,2기 좌파정권 10년을 살아보니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며 국민들이 뼈저리게 후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들이 더 이상 무능정권의 탄생을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무능정권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반사이득을 얻고 있는게 크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론 박근혜-이명박 두 대권후보에 대한 지지를 꼽았다.
그는 "이런 지지율을 단순한 반사이득으로만 봐야할까. 그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그렇다면 다음 정권은 어떤 세력이 잡아야 할지를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 박근혜-이명박 두 대권후보의 개인지지율을 합치면 40%가 넘는다"고 말한 뒤 "이 지지율은 변함없는 지지율로 둘다 한나라당 소속이고 실체가 있고 콘텐츠가 있는 지지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무능한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과 실체가 있는 두 대권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 유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