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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과 추재엽 양천구청장 간의 공천갈등이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추 구청장은 4일 원 최고위원과 오경훈 양천을 당원협의회장이 허위사실을 공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공직후보자를 비방했다며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천배제에 항의하며 추 구청장이 당원 2500여명과 함께 집단 탈당하자, 원 최고위원은 다음날인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추 구청장이 지역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요구, 수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희룡 '현직구청장 지역기업에 금품수수' 주장에 추재엽 청장 '명예훼손' 고소
추재엽 "왜 당신이 한나라당에서 최고위원까지 하나…배신자는 떠나라" 맹비난
추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인의 명예를 넘어 50만 양천구민을 호도하고 비방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며 고소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을 사랑하지만 (두 지역구 위원장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을 떠나야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원 최고위원이라고 강조했다.
추 구청장은 "왜 당신은 본인의 정치철학과 체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최고위원이라는 직위까지 누리고 있느냐"며 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뒤, "원 최고위원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은 인간적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보수정당에 맞지 않으니 이제 그만 한나라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추 구청장은 이어 "원 최고위원은 자신을 발탁한 이회창 전 총재과 자신이 옹립한 최병렬 전 대표에게 위기의 순간마다 배신의 칼날을 들이댔으며, 이제는 그토록 극찬하였던 박근혜 대표에게도 배신의 칼끝을 세우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반골과 배신이 그대의 정치 이념이라면 진정 그대가 설 자리는 보수정당이 아닌 좌파정당이어야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약은 쥐가 밤눈이 어둡다'는 속담을 들며 추 구청장은 "법조문을 많이 알고 그것을 어떻게 피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선되어야할 것은 신의와 양심"이라며 "그대들의 가증스럽고 비열한 행위에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분개했다.
추 구청장은 원 최고위원과 오 위원장을 고소한 직후 양천구 다목적회관에서 무소속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추 청장은 "진실한 노력만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불변의 진리가 입증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