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서울시장선거전’으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 대표가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며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올라 선 것에 반해 정 의장은 오히려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가려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표는 지난주보다 5%정도 상승한 25.7%의 지지율을 얻어 1위로 올라선 반면 정 의장은 3%가량 떨어진 5.7%를 기록해 5위로 내려앉았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95%P)

    특히 정 의장은 집권여당의 대표이면서도 ‘군소정당’인 민노당 권영길 의원(7.7%)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가 21.3%로 2위, 이명박 시장이 18.9%로 3위를 기록했으며 열린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5.5%,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3.6%를 얻어 각각 6, 7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순 연구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흥행효과가 당 대표인 박 대표한테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지자체 선거에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쏠리면서 정 의장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빠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은 정당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주보다 1.2% 상승한 45%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열린당은 2.3% 하락한 22.5%를 기록했다. 다음은 민노당 7.3%, 민주당 7.1%, 국민중심당 1.6% 순이었다. (정당지지도는 전국 성인남녀 178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1%P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다음날인 26일 서울시 유권자 5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의원은 54.5%의 지지율을 얻으며 28.5%에 그친 강 전 장관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19%P)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열린당으로서는 다음 주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기대해볼만하겠지만 워낙 이계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서 흥행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