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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내 경선에 뒤늦게 합류한 오세훈 전 의원은 11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이미지 정치’로 묶여 평가절하 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준비된 서울시장’임을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특히 기존 맹형규·홍준표·강금실 후보와의 차별화에 신경 쓰면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에 대해서는 계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들고 있는 보랏빛과 정열·열정으로 만들어져 있는 초록색 다르다"
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사람이 이미지가 좋고 인기가 좋다고 해서 뭉뚱그려 하나의 유형으로 보고 양비론으로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강금실의 보랏빛과 나의 초록색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만들고 있는 이미지인지, 실체적인 진실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인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며 “나의 초록색은 30대 초반부터 환경운동을 위해 한평생을 바쳐 온 정열과 열정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금실의 보랏빛이 어떤 의미인지 평가하는 것은 유보하겠지만 색깔을 이용한다는 것을 모두 '이미지화'라고 한다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마도 구름과 같은 분위기를 타고 이 자리에 섰기에 서울시정에 관한 준비가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그런 말을 한다면 과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준비된 서울시장’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자신에 대해 ‘이미지 정치’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경쟁자 홍준표 의원에 대한 역공이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전 의원과 강 전 장관은 같은 이미지로 둘 다 이미지정치 타입 아니냐”며 “두 사람이 대결하면 탤런트적인 인기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맹형규·홍준표 겨냥 "주목끌기 위해 현실성 없는 공약 내놓으면 안된다"
‘이미지 정치’ 공세를 적극 반박한 오 전 의원은 이어 ‘오풍(吳風)’을 이어가기 위한 몰아치기 행보를 선보였다. 박계동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박 의원의 지지세를 확보한 이날 오 전 의원은 첫 공약인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도 동시에 발표했다. ‘경쟁력 있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오 전 의원은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 공약을 텅해 이미 강북 발전 방안을 내놓은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오 전 의원은 “서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강북 도심 부활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는 서울시 행정의 일관성을 확보하면서 경쟁력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대표적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경선주자들이 주목을 끌기 위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제약 조건이 있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며 “경선 주자로서 그런 자세가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맹·홍 두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서울시에는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200여명의 시정개발연구원이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좋은 시책을 만들고 있고, 그것을 자질 높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3~6개월 가량 연구해 내놓은 공약은 기존 체계와 맞지 않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이벤트성 공약에 의해 정책토대가 무너지는 악순환을 없애고 기존의 계획 확대·심화·발전시키는 공약을 시정에 담아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시장의 청계천 사업을 ‘보물 창고’라고 극찬하며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네 개의 남북축을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대문~경복궁은 역사문화거리 ▲명동~인사동은 관광문화거리 ▲세운상가 및 세운상가주변은 재개발을 통한 녹지 공간 활용 ▲국립극장~동대문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