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과거 노동운동 시절 좌편향이었던 자신의 시각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히고 "이제 내 생각은 '뉴라이트'로 바뀌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와의 격차를 벌이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 의원은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김 의원은 10일 한나라당 후보로서 과거 노동운동 전력이 문제되지않겠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고 "당시에는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약자를 대변했던 것일뿐이며, 지금은 당시의 좌편향에 대해 반성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국가의 정통성을 허무는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자신의 생각은 '뉴라이트'라고 밝혔다.

    "좌편향에 반성…지금 나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목민정치학교 1호 수강생 등록

    실제 김 의원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한국의 정치사관학교'라는 모토로 지난달 2일 개교한 목민정치학교의 1호 수강생으로 등록하는 등 뉴라이트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목민정치학교는 건전개혁보수 운동을 위해 정치권에 뉴라이트 이념을 전파함과 동시에, 정치인들의 우파 리더십 회복을 위해 설립된 상설 교육기관이다.

    70,80년대 재야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로 유명한 김 의원은 전국학생시위와 민청학련사건으로 서울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제적됐으며, 75년에는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서울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유신 말기 한일도루코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80년대 중반에는 인천 5.3 대통령직선제 개헌투쟁을 주도하다 2년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진대제? 반도체 안다고 경기지사할 수 있나"
    "이미지는 조작해도 열린당 후보라는 것은 숨길 수 없을 것"


    김 의원은 경쟁자인 대기업 CEO 출신인 진 전 장관에 대해 "반도체 안다고 경기지사를 할 수 있느냐"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유능한 전문가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생각하는 경기지사는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라, 공적인 자세와 마인드로 사리사욕없이 공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또 김 의원은 "웬만한 시보다 큰 한나라당 살림을 관리하면서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다녔으면 CEO 공부한 것 아니냐"고 반문, 강한 자신감을 나타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를 연계하려는 여당의 이미지 선동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이미지를 조작할 수는 있겠지만, 열린당 후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며 "이번 선거는 경기도를 지키겠다는 세력과 수도를 옮기겠다는 세력의 승부로 도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위기 때는 애국적인 분들이 많아져, 나라를 반듯하게 이끌어 나갈 맑고 똑바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문수 정도면 사리사욕 없이 자기 희생을 할 것으로 봐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본선에서의 승리도 확신했다.

    현 정권의 수도이전이 직접적인 출마동기로 작용했다는 김 의원은 경기도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엔진'이라고 표현하면서 "관공서와 공장을 지방으로 옮기면서 규제를 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없다"며 '수도권 분할 반대'와 '기업에 대한 규제 철폐'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할 일 많은 경기도, 일 잘하는 김문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 경선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