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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으로 변하는 정치판

입력 2006-04-08 10:46 | 수정 2006-04-08 14:38
중앙일보 8일자에 실린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정치권이 춤 바람이 났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당직자 200여 명이 10일 국회 분수대에서 춤을 춘다며 꼭짓점 댄스를 배우느라 난리다. 지방선거 유세장에서도 춤을 출 예정이다. 민주당도 지난달 17일 청년특위 발대식에서 한화갑 대표가 꼭짓점 댄스를 췄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등이 춤을 추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세장에서 틀어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인을 동원하다 못해 이제 스스로 연예인이 돼가는 판이다.

춤뿐 아니다. 각 당이 정책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더 열심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수련회에 지각했다며 쪼그려 뛰기를 하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옷부터 스카프 구두 립스틱 화장까지 온통 보라색으로 포장했다.

정치라고 포장이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축제 분위기로 만들 필요도 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유권자와의 교감을 위해 색소폰을 불었다. 남미 페루에서 한 대통령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과 살사춤을 추며 유세장 분위기를 띄운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정책을 잘 설명하고,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에 그쳐야 한다. 정권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이나 정책 청사진은 없이 이미지로만 포장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이미지는 감성에 호소한다. 정책 내용보다 이미지로 선전하게 되면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킨다. 과거 전체주의 국가들이 문화 예술을 체제 홍보 수단으로 동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정치가 이렇게 천박한 지경이 된 것은 결국 그동안 이미지에 홀려 우왕좌왕해 온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정치는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특히 선거는 나라 살림, 지방 살림을 맡을 사람을 뽑는 일이다. 후보의 경영 능력과 정책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5.31 지방선거에서는 화려한 이미지 공세에 속지 말고 속 빈 후보를 가려내 응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내내 후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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