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이 경기도지사의 꿈을 접었다. 이 최고위원은 6일 “가고자 했던 도지사의 길은 당내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맡긴다”며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 최고위원의 도중하차로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문수·김영선·전재희 의원,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경륜과 경험을 경기도를 위해 쏟아 달라는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중도에 뜻을 거둠으로써 근심을 끼쳐드리게 된 점 널리 용서를 구한다”며 “이 시간부터 경기도지사 출마의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4명의 후보들이 페어플레이를 통해 경선을 치룰 경우 어느 누가 되더라도 본선에서의 승리는 물론, 21세기 동북아의 중심축 경기도를 이끌어갈 훌륭한 도백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5·31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이어 “대신 2007년 대선에서의 정권탈환을 위해 한 몸을 초개같이 던지겠다”며 “민선지사의 소임보다는 당에 남아 킹메이커의 역할을 하는 것이 경기도의 좌장이요 맏형인 4선의 중신의원으로서 감당해야 할 역사의 짐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에 모든 경륜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은 국운이 쇠퇴하느냐 마느냐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되는 선거이자 한나라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가 이규택 보다는 정치인 이규택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립학교법 무효화 투쟁에서처럼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을 위해 헌신해 왔듯이 눈앞의 소리(小利)를 버리고 당이 가야할 대의에 봉사하기 위해 경기도자사의 꿈을 과감히 접고 대선승리의 그 날까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입당 문제를 놓고 감정 섞인 충돌을 벌였던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이 유일한 경기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출신 두 명이 뛰는 것보다 한 명이 뛰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