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소속의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관람했다.

    이 시장은 30일 원세훈 행정1부시장, 김병일 대변인 등 서울시청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요덕스토리를 찾았다. 이 시장은 외부에 별도의 관람일정을 밝히지 않은채 이틀전 티켓을 구입하고 공연장을 찾아 정성산 감독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시장측은 "평소 이 시장이 탈북자 등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데다, 마침 작품성도 있다고 해 관람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람을 마친 이 시장은 "너무 직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작품의 예술성을 보이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다"며 평했다.

    한나라당은 뮤지컬 개막일인 지난 15일 강재섭 박진 의원등 국민생각 소속 의원 20여명이 관람한 것을 시작으로 25일에는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팬클럽과 함께 객석을 찾았으며, 26일에는 박근혜 대표, 이재오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연을 관람했다. 또 이회창 전 총재, 김영삼 전 대통령 등도 이미 관람하는 등 요덕스토리는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탈북자 출신인 정 감독이 총지휘하는 요덕스토리는 제작과정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정부관계자로부터 시나리오 검열을 받는 등 탄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지난달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요덕스토리를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으로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열린당 의장, 이종석 통일부 장관 등을 꼽은 바 있다.

    정부여당의 냉대 속에서도 북한인권문제를 다룬 요덕스토리는 현재 무궁화지킴이와 같은 보수진영 자원봉사단체의 적극적인 도움과 사회 각계의 관심으로 남은 공연이 모두 매진되고, 연장공연이 결정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