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갑자기 여풍이니 뭐니 하는 소리로 정가는 요란하다. 나랏일 하는데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어때서 여풍 운운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여권이 한명숙 카드와 더불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 서울시장 카드를 내밀며 지방선거에 여풍을 일으키려고 한다고들 한다. 한나라당 또한 여권이 여풍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생각하고 정치적인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박근혜 능가할 여성정치인 없다

    여성총리, 여성 서울시장 후보 뭐 그리 이상한가. 요란 법석할 이유라도 있는가. 여당은 강금실 씨가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고 부산떨 필요도 없고, 총리가 여성이 된다고 부산떨 필요도 없다. 여성총리 그리고 여성 서울시장후보라고 대한민국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 판단한 것이다. 한나라당도 여풍에 긴장한다고 언론은 표현한다. 그러나 여성의 강인하고 애국심 높은 야당당수 박근혜가 있는데 뭐 그리 여풍 운운하며 긴장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박근혜 대표만한 여성정치인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에 없다.

    여성후보라고 맹목적으로 찬성 투표하는 국민 아니다

    대한민국 여성이 여성후보라고 맹목적으로 찬성투표를 던지는 그러한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 세계에서 여성부가 있는 나라는 몇 나라가 되나 한번 헤아려보라. 진정한 남녀평등은 역차별이 없고 자유로운 인간의 존엄성을 공유하는데서 생긴다.

    한나라당은 강금실 씨가 서울시장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하면, 강금실 씨에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항마를 내서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여성바람이 분다고 난리치고 호들갑거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풍토가 오히려 이상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여풍, 남풍이 중요한 게 아니고 누가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하게 대한민국의 중요 직책을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면서 잘 수행해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뿐이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가 총리가 되었다 하여 여성바람이 불고 또 여성바람이 불어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은 아니다. 강금실 씨가 서울시민의 마음에 들어와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강금실 씨를 찍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안 찍을 것이다.

    정치는 결코 이벤트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권을 지지하는 언론들은 한(韓)·강(康) 듀오의 출현이 전국적인 여성정치인 자리를 독점했던 박근혜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왈가왈부하고 있지만 사실은 별로 그렇게 대단한 소용돌이가 일어날 이유도 없고 일어나야 될 이유도 없다. 한명숙 지명자가 총리가 되더라도 참여정부가 운동권출신인 한명숙 씨를 총리로 시켰나보다 하고 넘어갈 뿐이지 심각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는가.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청문회에서 부표를 던지면 될 것이고 찬성하면 찬표를 던지면 그뿐이다. 확실한 것은 한명숙 지명자는 한나라당과 코드가 맞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강금실 씨가 서울시장 후보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온다 하더라도 이들의 등장은 박 대표의 지방선거 압승가도에 적신호가 울릴 것이라고 여당권에서는 보고 있을지 몰라도 기실은 오직 찻잔속의 태풍으로 슬며시 문제의식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여풍(女風) 긴장할 이유 없다.

    한나라당은 여풍에 긴장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한(韓)·강(康)은 한(韓)·강(康)일 뿐이다. 당당하게 정책대결로 승부를 내서 야당의 진가를 보이라. 열린우리당은 여풍에 의존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물대결과 정책대결로 승부를 한다는 원론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치는 결코 이벤트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포퓰리즘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한민국 여성 정치인 중에서 야당당수를 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능가할 여성 정치인은 대한민국에 아직까지 없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