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소속의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방미에 미국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특별한'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 정부의 핵심인사들과 이 시장과의 면담이 빼곡히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의회는 이 시장의 방미에 맞춰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하기로 했다.

    특히 이 시장측은 11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측에서 면담을 요청해 13일 국방부에서 조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측은 출국 직전 럼즈펠드 장관의 측근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면담 요청을 해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세 가운데 한 사람인 럼즈펠드가 먼저 나서서 외국 정치인 면담을 요청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 시장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상견례의 의미를 두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이어 이번 워싱턴 방문 기간 중에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롭 포트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이은 면담이 예정돼있다.

    또 이 시장은 우선 미국의 3대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14일)과 브루킹스연구소(14일)에서 강연 및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네오콘으로 유명한 미국기업연구소(AEI)로부터도 초청을 받았다.

    한편 이 시장은 11일 미 주재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사건'을 언급하면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후보처럼 한 건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어 "어느 방송사인가 한 달간의 자체 방송 자료를 보고 나도 '뭔가 있으니 저러겠지'라고 믿었을 정도"라며 "그런 것이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악몽'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또 자신은 "이념적으로 보수지만 개혁하는 보수"라고 설명하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되는 게 국가 미래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