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도발北 "김여정 담화는 경고 재확인"
  • ▲ 김정은의 친동생이자 당 총무부장인 김여정이 옆에서 보조하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김정은의 친동생이자 당 총무부장인 김여정이 옆에서 보조하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청와대는 8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밤 한국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담은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비난과 모욕적 언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북측도 호응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인 장금철은 전날 밤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변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6일 자 담화를 한국 측이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상호) 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장금철은 "담화의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며 김여정 담화의 실제 의미가 "잘했다,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 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 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아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장금철은 또 김여정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대북 결의와 관련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고 전하며 "한국 측의 희망 섞인 해몽이 매우 재미있다"는 김여정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담화 공세와 함께 전날에 이어 이틀간 무력 도발도 병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240㎞를 비행했다.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쪽으로 발사했으나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됐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중동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관계 기관에 대비 태세 유지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번 발사 상황과 조치 사항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번 도발은 김여정이 이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을 두고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언급한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표면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린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장금철 담화가 그 의미를 사실상 뒤집고 '경고'였음을 재확인한 직후 미사일까지 발사됨으로써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남북 대화 기대를 차단하면서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