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질’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이해찬 구하기’에 나선 것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유 장관이 9일 “이 총리가 좀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야당은 물론 네티즌들도 일제히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를 ‘골프게이트’로 규정하며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 “유 장관이 또 다시 불필요한 말을 시작했다”며 “왜 나서서 총리를 비호하고 감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이 새우 허리가 돼서 장관 인준을 애걸복걸 할 때는 좀 변했는가 싶더니 또 다시 불필요한 말을 시작했다”며 “이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왜 나서서 총리를 비호하고 감싸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여권 수뇌부들이 모여서 이 총리 사퇴 문제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 장관의 이 총리 지원 사격을 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더 싸늘하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가재는 게 편이고 그 나물에 그 밥” “국민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이고 오만방자한 태도”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psh379’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유 장관이 이 총리 어려울 때 입으로라도 도와주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라지만 두둔하는 듯한 발언은 보기 좋지 않다”며 “숱한 의혹이 있는 인사들과 국경일에 골프를 친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dghann’은 “유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느냐. 좀 더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다. 이쯤에서 물러나야 도리다”며 “참여정부는 더 이상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 여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일갈했다. ‘leohys’는 “한나라당은 최소한 일 벌린 인간을 당에서 내쫓고 사퇴 압력까지 하고 있다”며 “열린당은 사퇴압력은 커녕 잘했다고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라고 하니…”라고 비꼬기도 했다.

    ‘뜬구름’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저래서 정치인 장관이 싫다”며 “전문성도 없어 배울게 많을 텐데 정치적인 일에 간섭하느라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카사노바1’은 “복지정책이나 잘하지 총리 대변인 하라고 했느냐. 어찌 조금 조용하다 싶더니 역시나 엉뚱한 짓을 한다”고 일갈했으며 ‘어진내’는 “둘은 전생에 샴쌍둥이었나보다. 완전 조폭코드로 맺어진 호형호제다”고 비꼬았다.

    그 외 “뭘 좀 더 하느냐, 골프를 좀 더 하라는 거냐”(‘yhcfly’) “깡패 집단이냐 형님 아우하면서 서로 밀어주게”(‘cchps6165’) “이해찬과 유시민의 궁합 과시하느냐”(‘wnrnjstleo’) 등“잘잘못도 모르고 코드편들기하는 유시민”(‘폴리’) 등의 비아냥거리는 비난도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