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친정인 한나라당을 “해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6일 이 시장이 무슨 엄청난 ‘인격결핍’ 있는 양 격렬하게 맞받아 치고 나섰다. 이에 한술 더떠 박 대표의 측근인 한선교 의원은 자신과 당의 초선 60여명은 부끄럽게 지내지 않았다며 이 시장이 한나라당에 쓴 소리를 한 것을 기회주의적 처신을 한 것 처럼 박 대표를 거들고 나섰다.

    이는 노 정권의 좌파적 포퓰리즘과 아마추어리즘에 의거한 극도의 무능으로 국가적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는 엄중한 시국에서, 수권 대안정당은 커녕 온갖 추문으로 청산세력으로 몰리고 있는 박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의 수구기득권적 웰빙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 하겠다.

    박 대표! 이 시장 발언이 잘못되었는가는 국민에게 물어보시오

    박 대표가 발끈하고 나선 이 시장이 일부 기자와 만나 나눈 이야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열린우리당과 경쟁하려면 무서울 정도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긴장이 풀어져 있다. 마치 해변에 놀러온 사람 같다.”그는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이는 집권여당의 ”한나라당이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희생정신과 열정을 갖고 죽을 각오로 앞장서 이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다.

    이 시장의 이러한 견해는 한나라당의 연이은 술추태와 막말, 그리고 급기야 당의 사무총장이 일으킨 성추행 등에 비춰 볼 때, 국민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당을 배려한 연성적 발언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박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지난번 “오호라 이 나라와 국민을 어이할 것인가? 라는 칼럼에서 노 정권이 향후 정권재창출을 위해 국가를 절단낼 수 있을 정도의 무모한 모험주의 및 음모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어서 국가적 위기감을 획책하는 위험한 정권을 견제하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한나라당이 두 번의 대선패배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국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헛발질을 해대는 모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이는 한나라당이 과거의 못된 관성적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부패 수구 기득권적 웰빙당의 모습으로 국민을 농락하는 연이은 사고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현재와 같은 ‘구제불능당’의 모습으로는 정권창출이 난망하다며 맹성을 촉구했다.

    나의 이러한 한나라당 비판칼럼은 국가적 불행의 씨앗을 시도 때도 없이 뿌리고 있는 현 노무현 정권과 같은 제 2의 유사정권의 태동을 막아야 한다는 통탄할 절박감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이는 필자만의 튀는 견해가 아니라 현 시국안에서 보편적 상식과 시각을 갖춘 다수 국민들의 외침이라고 감히 단언하는데 박 대표와 한나라당은 이에 공감하는가 묻고 싶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한나라당의 유력대권 주자인 이 시장이 대안세력의 부재로 절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박 대표는 뒤늦게라고 이점을 인정하고 처절한 자기반성과 함께 당을 전면쇄신할 용의는 없는가.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필자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지나가는 국민들 을 일일이 붙잡고 물어 보시라.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재기불능적(?) 문제점

    나는 현 시국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뿐 누구의 입장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두면서 논리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는 필자가 2년동안 노 정권의 위험성과 한나라당의 불변성에 대해 지적한 칼럼을 줄기차게 쓴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두 번 대선에서 사산아를 생산한 불임정당이다. 그러므로 불임의 원인을 밝히고 치유하는 것은 상식적인 사고인데도, 박 대표가 이에 대한 처방제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기탱천한 모습으로 이 시장을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지 않고 “자기자신만 아는 이기주의고 공인으로도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인격살해 하는 것은 정상적 판단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박 대표는 또한 이 시장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박근혜=한나라당'이라는 위험하고 섬뜩한 독선을 표출했다.

    이는 박 대표가 자신과 당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는 바, 노 정권의 독선과 아집을 성토하던 그들의 이중적 모습과 오버랩되며,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근원적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유추할 수 있다 하겠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봄 정국에서 이회창씨가 빌라 게이트로 위기에 빠지자 '제왕적 총재'라고 강력 비판하며 당을 떠나 버린 전력이 있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각은 국가를 절단내고 있는 노 정권과 맥을 같이하는 위험한 의식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본질적 문제점은 적당한 이미지로 포장하며, 국민의 기만이 상용화 되어 있는 나라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 결여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마인드가 국가보안법, 행정수도 이전, 신문법. 사학법 등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갈지자 행보를 거듭한 근인(根因)일 것이다.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추문 또한 이러한 기조안에서, 수구 기득권 웰빙당의 모습으로 문제의식없이 적당하게 하루 하루 즐기며 살아가는 그들의 치유불능인 관습적 행태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이 시장은 한나라당을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로 유하게 표현했지만, 국민들은 그들을 “해변에 놀러와 가만히 놀지 않고 온갖 볼썽 사나운 짓거리를 하는 방탕한 오렌지족” 으로는 보일 뿐이다. 이 점이 두 번의 대선패배에서 낙태를 한 한나라당의 모습이요. 치유가 힘들어 보이는 근본적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다시 사는 길은 ‘해변가에 놀러와 추태를 부리는 오렌지족’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이 무엇에 신음하는지, 국가가 왜 위기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습을 온몸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살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박 대표와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높은 지지율이 노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에 불과한 신기루임을 직시하고 국민들 다수가 쏟아 붓고 있는 자신들에 대한 냉혹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참회하는 진솔한 마음을 견지해야 한다.

    둘째, 이런 마인드 안에서 박 대표는 계속되고 있는 측근들의 망동적 추태를 본인 표현대로 더 이상 좌시하지 말고 과감히 제거하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셋째, 이런 이후에 5.30 지방선거에서 당내 기득권 유지론자들의 웰빙적 공천을 지양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인사들에게 문호를 개방 당을 탈바꿈 시켜야 한다.

    넷째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보여준 노 정권과 판박이 같은 포푤리즘적 정책추구를 지양하고 나라와 국민의 입장에서 선진한국의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정책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 대표와 당이 3년간의 주어진 시간 속에서 관행적 부패 수구 기득권 웰빙당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청산세력으로 몰려 있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영적인 참회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나라는 몰론이고,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미래 또한 없을 것임을 경고한다. 만약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이와 같은 국민의 진심어린 충언을 귀담아 듣고, 지속적 정풍운동 속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만이 그들이 살길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선의의 대권경쟁을 벌인다면, 국민의 축복 속에 한나라당에 의해 차기정권이 창출될 것이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임을 믿어 마지 않는다. (블로그 www.kenosis.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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