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개발 이슈를 선점해 대중의 시선을 받았듯 김씨도 경기도의 피해에 대해 보상을 현실적으로 받아 경기도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 그것도 이슈가 된다.
그렇다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가. 북한과 맞닿아 있는 낙후된 북부 경기지역과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한강 상수원 주변 지역에 투자를 하면 된다. 서울시민들과 서울 주변의 대도시 주민들은 매년 여름만 되면 어디로 휴가를 떠나나. 강원도로 떠난다. 그 많은 휴가 수요를 경기도가 흡수할 수 있다면 경기도의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씨가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아 낼 자금은 경기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투자될 것이고 마치 ‘김영선 판 청계천 복원’ 같은 대형 토목공사 사업에도 투자될 것이다.
가령 서울부터 새로 지어진 평택항까지 새로 고속도로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엄청난 대형 이슈다.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이 심각한 것으로 이름 나 있는 경인고속도로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제 3 경인고속도로를 건설한다고 공약해보라. 이 역시 엄청난 이슈인 것이다.
물론 내가 앞서 이야기한 내용이 현실성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는 이런 사항들은 결국 대형 이슈를 꺼내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지금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자질구레한 공약을 나열해서는 김문수 의원을 따라잡을 수 없다.
김 의원의 허를 찌르는 초대형 공약을 내놔야 김 의원과 확실히 각이 서고, 그렇게 되어야 김씨가 경기지사 경선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 김영선’만 있고 ‘인간 김영선’은 없다
한편 나는 지금까지 이어진 클리닉에서 각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라고 권고해왔다. 마찬가지다. 김씨의 홈페이지에는 인간 김씨는 없고 정치인 김씨만 있었다.
그리고 김씨 캠프는 홈페이지를 좀 단순화했으면 한다. 전반적으로 홈페이지 인상이 상투적이면서도 복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김영선은 누구인가’에 나오는 사진이 너무 안 좋다. 뿐만 아니라 학력 소개와 경력 소개를 나열식으로 자랑하듯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감정을 생각할 때 별로 좋지 않을 듯 싶다.
학력소개는 될 수 있는 한 작게 하고 경력은 유권자들이 좋아할 만한 경력을 중심으로 최소한 소개했으면 한다. 덧붙여 문제를 지적하면 김씨 홈페이지에는 김씨만 있고 김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다. 한마디로 홍 의원 웹사이트에 홍 의원 팬클럽이 링크되어 있듯 김씨도 그런 팬클럽들을 링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씨 홈페이지 하단의 ‘강연 및 인터뷰’, ‘국제지식포럼’ 박스를 누르면 김씨 홈페이지 시작페이지로 간다. 해당 게시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수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일산민원’ 게시판에는 작년 12월에 올라 온 김씨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있다. 이런 점은 얼른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딱딱한 정책과 같은 분야에는 대중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날카로운 핵심 메시지와 정치인의 매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이라는 핵심 메시지와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의 매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중요한 사항은 김씨 홈페이지 자체가 너무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 못하다. 김문수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의 경우 김씨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그나마 낫지만 김씨의 경우에는 온라인 보수언론과의 공조 등을 통해 사이트 자체의 방문자 수를 높이는 방안을 고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영선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이제 결론을 내릴 시점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김씨의 블루오션은 IT산업 자체에 있지 않다. 바로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김씨의 모델은 힐러리 클린턴이 되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야 말로 김씨와 이미지가 일치하는 인물이다.
김씨는 강금실 전 장관을 따라 하려 들 필요가 없다. 강 전 장관은 경쟁상대이므로 좋은 점은 배워야 하지만 근본적인 김씨의 모델은 한국판 ‘힐러리 클린턴’인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김씨는 이공계 전문 변호사의 이미지를 굳힐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유능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능력있는 여성 변호사의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 여성 권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힘쓰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바로 그것이 김씨의 블루오션이다.
김씨의 홈페이지에 가면 ‘파란 민들레’라는 미니신문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김씨는 ‘향기없는 파란 민들레’다. 위의 내 글이 김씨가 ‘향기로운 파란 민들레’로 바뀌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