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맹씨와 생각이 다르다. 유비는 ‘인화’라는 뚜렷한 ‘색’이 있었다. 유비는 장군 조자룡을 아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아들을 수풀 속에 내던지기도 한다. 추격군에게 잡힐 수 있음을 알면서도 도망칠 때 따라나선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 유비의 ‘인화’라는 뚜렷한 개성 때문에 많은 이들은 그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맹씨를 보면 전형적인 ‘보수 고학력 장년 남성’의 모습만 있고 그만의 개성이나 매력은 없다. 개성이나 매력이 없으니 감동이 없고 감동이 없으니 열성적인 자발적 지지세도 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맹씨는 홍 의원을 얕보지 말라. 홍 의원의 이미지가 날카롭고 친화력이 좀 부족해 보인다고 해서 홍 의원이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다. 맹씨는 지난 2002 대선의 교훈을 잊었나. 소수라도 일종의 이념적 공감대를 통해 잘 결집된 상대가 다수라도 특별한 이념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적당히 결집된 상대를 이기는 법이다. 1만 노사모가 100만 한나라당 당원보다 더 강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홍 의원 열성 지지자 1000명이 맹씨 일반 지지자 1만명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맹씨가 선거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홍 의원을 누르고 안정적으로 서울시장 후보가 되며, 그 다음 본선에서 강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는지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맹씨의 서울시장 선거 전략 개선

    먼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시 강조하겠다. 선거 메시지는 단순해야 한다. 그리고 자극적일 필요가 있다. ‘아파트 가격을 반값으로 내리겠다’라는 홍 의원의 주장은 자극적이고, 단순하다. 그 주장이 현실성이 있든 없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선거전에서는 합리적인 것보다 대중의 시선을 끄는 것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마찬가지로 맹씨 역시 자극적이고 단순하면서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촌철살인의 카드를 쏴야 한다.

    내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면 무슨 카드를 던질까? 양극화 해소다. 양극화 해소를 어떻게 하나. 서울시 예산의 제 1순위를 서울시의 빈곤층을 위해 배정할 것이다. 곽호성 서울시장의 목표는 ‘서울시 빈곤추방’인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전략의 대폭적인 개선이다. 앞서 내가 문제점을 지적했던 대로 맹씨는 인터넷 전략을 수정하라. 또한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인터넷 언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거 후보 개개인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유권자의 수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대적으로 접속 빈도가 많은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는 적극적으로 맹 캠프 측에서 보수 인터넷 매체들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보수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맹씨 캠프의 주장이나 소식을 알리는 것 정도로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쌍방향 소통이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맹씨의 자발적 지지자 세력이 결집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맹씨를 지지하는 ‘인터넷 논객’ 조직이 형성이 되는데 그 인터넷 논객 조직은 현대 선거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넷 공략과 주부 계층 공략 : 결국 매력이 중요

    맹씨의 선거전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인터넷 공략과 주부계층 공략이다. 일단 인터넷에서 ‘왜 맹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뛰어난 논리가 개발되어 인터넷 공간을 장악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주부 계층을 공략하는 과제이다. 주부계층을 공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주부 계층을 공략하면 자연스레 ‘입소문’으로 맹씨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영화 마케팅에서도 ‘입소문’은 매우 중요하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입소문으로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퍼뜨려 줘야 대중들이 영화를 보러 찾아온다. 마찬가지로 입소문은 사이버 공간에서 글쓰기의 형태를 통해 퍼지기도 한다. 이는 결국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맹씨가 주부층을 공략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주부계층에게 감동을 주는 문제, 사이버 공간을 장악하는 문제, 촌철살인의 확실한 문구를 던지는 문제 모두 맹씨가 어떤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느냐에 걸려 있다. 맹씨는 서둘러 ‘비타민 영양제’를 섭취하라. 맹씨에게는 ‘도시 비타민 M’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 비타민 M’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