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씨가 목청 높여 ‘복지’를 외친다. 열린우리당이 역시 목청 높여 양극화 해소를 외친다. 그런데 왜 듣는 많은 국민들은 더 ‘불안’하고 앞으로 더 가난해 질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것일까? 왜 앞으로 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느끼는 것일까.

    정씨의 배후에 ‘가진 자 혐오증’ 환자, ‘강남 혐오증’ 환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만만한 중산층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고 규제로 압박해 돈을 끌어내 빈자들에게 나눠 주고 생색을 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더 쉽게 말하면 ‘뒤주’에서 쌀은 퍼줘놓고는 그 뒤주에 쌀 채워넣을 고민은 안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니 국민들이 불안해서 지갑을 열 수 없다. 지갑을 열 수 없으니 내수 경제가 바닥이다.

    양극화의 원인은 이런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다. 사이버 구매, 대형 마트 구매가 늘어나며 중소 상공인들이 타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구조조정 속에서 수많은 실업자가 생겨났고 이들이 중소 자영업으로 대거 진출함에 따라 빈곤층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지켰다. 물론 꾀를 써서 더 많이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러니 양극화가 될 수 밖에.

    지금의 양극화는 단순히 경제 수준의 양극화 문제가 아니다. 사실은 국민 능력의 양극화이다. 일선 중고교 교실을 가보라. 2년제 대학도 못 가는 수준의 학생들부터 일류대학 일류학과에 입학할 수준의 학생까지 천차만별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국민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도 커진데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은 그들끼리 사회를 이루어 살고 그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사니 일반 대중들은 그들을 따라 잡을 길이 없어진 것이다.

    이런 세상이 되니 젊은이들은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기피한다. 보수세력이 권력을 잡으면 가진 자만 더 잘 살게 되고 못 가진 자는 더 못 살게 된다는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이들이 정치권력까지 갖는다고 생각하니 배가 아파서 참을 수가 없다.

    한편 강남 혐오증 환자, 가진 자 혐오증 환자들이 도처에서 괴성을 질러 댄다. 강남 때문에 못 산다. 한나라당 때문에 못 산다. 보수언론이 비관적 경제보도를 해서 못 산다. 이런 식으로 ‘책임전가’를 한다. 한나라당이 강남당, 부자당이라고 ‘흑색선전’을 해댄다. 이런 강남 혐오증 환자, 가진 자 혐오증 환자들이 열린우리당과 정씨, 노 대통령의 약점을 잡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장외투쟁’을 벌인다.

    약점 잡힌 정씨, 노 대통령, 열린우리당, 호남 사람들

    정씨와 노 대통령, 열린우리당, 호남 사람들은 현재 모두 약점 잡혀 있다. 누구에게 약점 잡혀 있나. ‘진보좌파’에게 약점 잡혀 있다. 진보좌파에게 있어 한나라당의 집권은 말할 수도 없는 악몽이며 공포이다.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은 내부에 중도좌파 세력도 많이 진출해 있고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반면 한나라당과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러니 진보좌파들이 한나라당 집권을 바라겠는가. 절대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집권은 아직 바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진보좌파들은 단순히 반 한나라 세력의 연합이란 명분아래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진보좌파의 목청이 크다보니 노 대통령이나 정씨, 호남 유권자들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이 그들의 비위를 좀 거스르면 노 대통령에게 눈을 부라리고 협박을 한다.

    ‘당신 그 따위로 하면 퇴임 후가 비참할 줄 알아!’

    정씨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면 눈을 부라리고 협박을 한다.

    ‘당신, 대통령 되고 싶지 않아?’

    호남 유권자들이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면 역시 눈을 부라리고 협박을 한다.

    ‘당신들, 한나라당 집권한 뒤 쉰밥 되고 싶어?’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하면 다들 어쩔 수 없이 침묵할 수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 주변의 어느 인사의 말을 들으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 대연정 전후로 보수사회와 화해협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진보진영에서 절대 반대해 무산시켰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보수진영이 노 대통령이나 정씨, 호남 유권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제는 그럼 누구를 공격해야 하나. 강남 혐오증 환자, 가진 자 혐오증 환자, 진보좌파들, 그리고 진보좌파들 내부에 숨어 있는 극좌파 세력을 집중공격해야 한다.

    양극화 해소 우선 과제는 국민 불안 해소

    이들 강남 혐오증 환자, 가진 자 혐오증 환자, 진보좌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악의 세력 한나라당’을 응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앙심 보복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들은 이 참에 한나라당과 보수사회를 박살 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들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불안’을 확대시키는 주범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 소박한 일반 보수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양극화 해소의 지름길은 국민 불안 해소이다. 국민들의 지갑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하려면 남남 갈등이 해소되어 사회평화가 마련되어야 한다. 강남 혐오증 환자, 진보좌파들이 기생하는 사회부패를 크게 줄이고 나아가 진보좌파들에게 맞서 성장중심의 사회구조를 명확히 세워야 우리가 양극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치세력 간 화해협력이 시작된다. 진보좌파들에게 약점 잡혀있던 노 대통령과 정씨, 호남지역 국민들을 해방시켜 한나라당과 협력해 국정을 풀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자연스레 복지 혜택은 지금보다 늘어난다. 그리고 성장중심의 경제정책을 쓰므로 차근차근 뒤주에 쌀이 쌓인다.

    교육이 혁명되어 경쟁력있는 인재들이 시중에 공급된다. 경직된 학제 개편과 징병제 재검토 등을 통해 사회로 나온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시중에서 새로운 사업을 일으켜 건전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국민 불안이 크게 줄어 중산층들의 지갑이 열려 민생경제가 안정을 찾는다.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오히려 역설적으로 고용안정이 보장된다.

    정씨의 지자체 감사 주장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는대로 이야기하도록 할 것이다. 정씨는 열린우리당이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정씨가 국민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 등 선거철 때문에 지금보다는 경제가 다소 나아질 지는 모른다. 국민 불안을 해소시키지 못하는 정치가 지금 양극화의 중요한 원인인데, 반대로 정치 이벤트가 양극화의 고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니 이것은 또 하나의 ‘패러독스’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