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서울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박진 의원이 행정도시특별법에 이어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22일 오후 자유동맹국민연합(상임대표 김호일) 주최로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 '서울쪼개기, 도(道)없애기 저지 국민대회'에 참석해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이어 행정구역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규탄사를 통해 "행정구역 개편을 빌미로 서울을 다섯 개로 나누는 것은 사실상의 수도해체"라고 지적한 뒤 "서울이 쪼개지고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을 맡을 경우 서울은 중앙정부에 예속돼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형적인 3류 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수도분할도 모자라 수도해체까지 추진하는 것은 무능한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고 개탄한 뒤 "지지세력 결집과 정권연장이라는 사리사욕 때문에 600년 도읍 서울을 망치려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라리 서울을 떠나라"라고 주장했다.

    또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수도해체는 남북연방제를 추진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경제를 망쳐놓은 정권이 국민들에게 세금폭탄을 퍼붓는 것은 서민들의 유리지갑을 털어 자신들의 실패를 모면하겠다는 반(反)국민적 정책"이라고 꼬집은 뒤 "수도분할과 같은 정략에 쓸 돈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양극화 해소를 위해 서민층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현 정부에 강력히 대응하고 수도서울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기 서울시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국제정세에 대한 판단 ▲지피지기와 유비무환의 정신 ▲돌파력을 겸비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정신'을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온 몸을 던져 한 척의 거북선이 돼 수도서울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며 자신의 당선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대회에서 자유동맹국민연합 김호일 상임의장은 서울을 5~8개로 분할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이 서울과 각 시도를 없애고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장악하려는 음모라며 “서울의 규모가 축소되면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이 추락하고 경쟁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자유동맹국민연합은 대한민국건국회, 대한민국병장연합회, 대한호국무공훈장자회 등 30여개 우파 시민단체의 연합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