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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꼭 봐야할 '요덕스토리'"

입력 2006-02-11 11:14 수정 2009-05-19 10:51

"'요덕스토리'를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뮤지컬이 막이 오를 즈음 청와대를 찾아가 꼭 봐달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리고 1인시위라도 해서 북한의 실상을 확인해주고 싶습니다…그래서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때 '제발 사람은 죽이지마라'고 요구하게 해야합니다"

▲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 감독. ⓒ 뉴데일리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총연출 정성산 감독은 "'요덕스토리'를 노무현 대통령이 반드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임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정동영 전 장관 역시 이 뮤지컬을 보고 '반성'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10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인권유린의 실상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제작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아왔다고 밝히고,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애국세력은 '연방제통일'을 꾀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요덕스토리'를 관람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감독은 정부 부처관계자가 '폭로의 수위를 조절하라'며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하는가 하면, 뮤지컬에 인공기, 김일성 초상화, 북한노래 등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식의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정 감독에게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 있느냐" "당신 하나 치는게 어려울 것 같으냐"는 식의 폭언과 함께 "굳이 하겠다면 안말리겠지만, 국보법 위반 등 정부차원의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국익을 생각해라'며 엄포놓을 때는 겁도 났지만, 확인해보니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영화 '쉬리'같은 경우 제작에 참여한 사람 모두다 잡아가야한다는 논리였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제는 '위에서 북한인권 얘기만 나오면…'이라고 설명하는 그쪽 입장도 이해하고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또 '요덕스토리' 제작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초 대관키로 했던 대학로의 한 극장이 계획을 취소하고, 3억원의 제작비를 약속했던 투자사도 투자 계획을 취소하는 등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정 감독은 토로했다.

그러나 아직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지만, 최근에는 각계각층의 관심이 높아져 후원자로 나서 보내주는 성금과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격려전화에 정 감독과 배우들은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투자자가 사라진 탓에 정 감독은 전세금까지 빼 제작비에 보태고 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요덕수용소는 함경남도 산골짜기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로 북한의 가장 큰 공포의 장소로 알려져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탈북감독으로 유명한 정성산 감독이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 만든 작품으로, 북한 요덕수용소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 감독은 끔찍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요덕수용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사랑과 용서의 코드로 풀어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한다.

'요덕 스토리'는 강련화라는 인물에 닥치는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북한 최고의 무용수로 왕재산경음악단에서 활약을 벌이던 강련화와 그녀의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가 남조선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요덕수용소에 수감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 다른 공화국의 지옥 '요덕 15호 관리소'. 지옥의 땅 요덕에서조차 자유를 희구하는 인간과 이어지는 좌절, 그리고 갈등과 사랑의 대서사시가 2시간 30분 동안 펼쳐진다. '요덕스토리'의 주인공 강련화는 정 감독의 기억속에 살아있는 실제 인물에 기초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홈페이지 : www.yodukstory.com
·요덕스토리 후원계좌 : 제일은행 136-20-055404, (예금주 김경미 요덕스토리)
·연락처 : (02) 569-4483.

정 감독은 "한 일간지에 보도가 나간 후 오히려 더 제작이 어려워지는 기이한 상황에 처해 앞길이 캄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밀려드는 성원과 격려에 너무나 감사할 뿐"이라며 "이미 500명을 넘어선 후원자들의 이름을 모두 팜플렛에 담아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안흥모 전 내무부장관 등을 주축으로 결성된 '요덕스토리 지킴이'도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왜 신은 남조선에만 가십니까'라며 한맺힌 기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차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북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가감없이 알리고, 그 안에서 '사랑'과 '용서'를 구하고자하는 것이 작품을 기획한 의도입니다"

정 감독은 보수진영에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북한인권과 관련해 여러 집회나 강연에 참여해온 그는 "북한문제와 관련한 많은 단체들이 존재하고 활동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일부 단체들은 자신의 기득권과 목적때문에 북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하기도 한다"며 "특히 타 단체를 비방하고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요덕스토리'제작을 도와주겠다며 티켓을 가져가고도 아직 관람료를 내지않는 곳도 다수다"며 '말만 요란할 뿐 행동하지 않는 보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함께 전했다.

최근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정치권의 반응에 정 감독은 "정치권의 많은 관심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 작품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거부한다"며 "단 북한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요덕스토리'를 관람해달라"고 주문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영화화 계획도 정 감독은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 헐리우드의 대형 제작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그 관계자가 3월 공연관람을 위해 내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해외공연도 함께 진행해나갈 생각이라고 그는 알렸다.

1995년 탈북해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실미도' 등 남북관계를 다룬 많은 영화의 각색작업을 맡아온 정 감독은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세계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켜 김정일이 인권을 유린하는 수용소를 없애지않고는 못배기도록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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