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내정자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훑어 장관 부적격자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히든카드’로 준비해 온 유 내정자의 19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 피해자 증인 신청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의해 부결되자 이들을 참고인으로라도 꼭 참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 피해자 증인신청을 준비해 온 국회 보복위 한나라당측 간사 박재완 의원이 ‘언론전’ 선두에 서 있다. 박 의원은 3일 한나라당 공개회의 자리에서 보복위의 증인신청 부결을 맹비난한 데 이어 4일부터는 각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서 유 내정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내정자는 ‘감금에는 동의했으나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감금 자체가 폭력”이라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절차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따져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이미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고 하나 도덕적 측면은 다르다”면서 “도덕성 등 모든 측면에서 철저한 검증을 위해 다소 오래된 사건이라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이 제기한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13개월 미납 주장에 대해 “그 이유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런 사람을) 연금개혁의 최적임자로 불수 있느냐는 점에서는 문제가 있다”며 “국민연금을 제대로 납부한 기간에도 소득을 축소 신고해 연금을 적게 납부한 의혹이 있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치명적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유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 7일까지 TV·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대 프락치 사건’을 통해 본 유 내정자의 도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장외 언론전’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