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중심당이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의 대전발언을 '정치적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며 나섰다. 한나라당 홍문표 충청남도위원장의 '심대평 대표 충청남도지사직 사퇴요구' 에 류근찬 의원이 반박한 지 하루만에 또다시 정면 대립함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둔 양당 간의 '연합공천' '연대' 등의 가능성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국중당은 27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 원내대표의 26일 대전발언은 충청도를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는 정치적 망언"이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과와 이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국중당은 한나라당이 이에 응하지않을 경우 당원규탄대회등 최대한의 제재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국중당은 이 원내대표의 '경상도는 가만둬도 (한나라당을) 찍고, 광주는 아무리 욕을 해도 열린우리당을 찍는다'는 발언을 두고  "지난 15대 총선당시 '핫바지'이후 최대의 모욕적 언어폭력"이라며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구태정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중당은 이어 "이 원내대표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를 충청도 책임처럼 전가했다"며 "한나라당의 지난 패배는 지역감정과 금권정치에만 의존한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에 대한 반성은 전혀 하지 않고 또다시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켜 수구, 구태정치를 재개하려는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심 대표의 지사직 유지에 대해 '우리 같으면 단칼에 날려버린다'는 이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 "막 창당한 국중당 심 대표에 대해 수준이하의 폄하발언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고 명백한 파괴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한나라당 중앙당과 대전시당, 충북도당을 주요당직자들이 나뉘어 동시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한나라당이 불응할 경우 2월 2일 한나라당 대전시당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26일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대전·충남 정치아카데미 제2기 수료식'에 참석해 "심 지사는 충남도나 잘 지키지 도지사와 당수를 같이하면 되느냐"며 "우리 같으면 단칼에 날려버린다"며 심 지사의 정치행보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치를 바꾸려고 하니 충청도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한번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쳐서(DJP연합) 찍었고 또 한번은 노무현 후보를 덜렁 찍었다"며 충청권 표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