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군과 닮은 노무현 대통령, 왕의 남자인 유시민 의원”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를 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감상평이다.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영화를 보고 난 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통된 이야기가 ‘연산군과 노 대통령 진짜 닮았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어떤 영화가 ‘정점을 넘어서며 신드롬이 되는 이유’는 시대상황과 절묘한 오버랩인 경우가 많다”며 “세상에 대해 한을 품고 있는 연산의 캐릭터는 노 대통령을 통해 지난 3년여 동안 수도 없이 확인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어 연산군이 나오는 장면을 예로 들며 노 대통령과 닮은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내가 왕이 맞긴 맞냐는 연산’ = ‘재신임해달라고 어깃장 부리던 노 대통령’ ▲‘생모의 죽음에 한을 품고 칼부림을 하는 연산’ = ‘친구의 근사한 가방을 면도칼로 그어버린 어린 시절 노 대통령’ ▲‘광대 공길을 총애하며 종4품으로 임명하는 연산군’ = ‘유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을 시키려고 열린우리당까지 우격다짐으로 눌려버린 노 대통령’ ▲‘광대 공길과 단 둘이서 그림자 인형놀이를 하면서 어린 아이처럼 손뼉 치며 좋아하는 연산군’ = ‘밤새 유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공무원들에게 열심히 댓글 달며 신나했을 노 대통령’ 등을 닮음 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연산군이 광대들을 불러들여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적이자 신하들을 제거하는 장면은 참여정부 들어와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여론몰이로 멀쩡한 사람을 완전 폐인으로 만들어버린 노무현식 정치가 떠오른다”며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뒤 그 차디찬 한강물에 몸을 던진 고 남상국 사장의 모습이 겹쳐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광대들이 중국경극을 흉내 내 재연하는 생모 폐비 윤씨의 죽음을 다룬 공연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연산군의 손에 드디어 피가 묻는다”며 “저것이야말로 얼마 전 청와대의 양모 비서관이라는 사람이 말했던 ‘저주의 굿판이구나’ 싶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극중 광대들의 놀이판에 열광했던 군중들처럼 600만명이 넘어 1000만명에 가까운 이 나라 국민들이 ‘왕의 남자’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그저 영화에 그치지 않고 노 정권이 겹쳐지는 영화 밖의 현실과 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나라 국민들의 솔직한 속내를 노 대통령을 읽어야만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항간에는 ‘왕의 남자’가 유 의원이라는 말도 떠도는데 이준기 팬들이 ‘유시민은 너무했다’고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