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놓고 이명박 서울특별시장과 각축을 벌이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는 정치권으로부터 계속되는 러브콜에 대해 “당분간 입당의사가 없다”면서 신당창당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 전 총리는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당가입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아직 결단을 안 내려 그 문제에 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새 당을 만드는 것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대선출마선언 시기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시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나의 역할에 대해 확신이 서면 그 때는 국민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대권도전 의지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대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에 대해 ‘시대정신’을 강조한 그는 이념 성향을 묻자 “보수라하면 개혁적인 보수고 진보라 하면 합리적인 진보”라며 “나는 개혁적인 실용주의자”라고 답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을 지내기도 한 고 전 총리는 최근 서울시장을 놓고 과열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양상과 관련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의 생활을 관리하는 대도시의 행정가로서 장기적으로 서울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의 자질이 있어야 한다”며 “정치인이라도 앞에서 말한 그런 자질을 갖춰야 한다. 정치인이 시장이 됐을 때는 그 직책이 정치적으로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본다. 서울시의 경영을 접목시키고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나는 2기 지하철 5,6,7,8호선을 마쳤고 2002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쓰레기터 105만평을 시민 휴식처로 돌려줌으로 인해 서울시가 복마전이란 오명을 씼겠다는 세가지 약속을 임기동안 마침으로 인해 시장으로서 할 역할을 다 했다”며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