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3일 정국 불안의 책임이 정치에 간섭하는 노 대통령에 있음을 강조하며 열린당을 탈당하라고 압박하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당을 탈당한다 안한다 해서 논란인데 이제는 제2 신당창당설도 나왔다”며 “노 대통령의 탈당 여부가 그렇게 큰 무게는 없지만 정당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국정 운영만도 벅차고 대통령으로서 할 일도 많은데 정치에 간섭하니 둘 다 제대로 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길가다가 지갑줍듯이 집권에 성공했지만 국정운영은 실패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25일)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매번 정초가 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신년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정부부처 순시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의 실정을 확인·점검하고 금년 한해 국정운영 계획을 보고 받았다”며 “그런데 노 대통령이 탈당이니 코드개각, 차세대 지도자 타령만 하고 있으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정치에 손을 떼고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거기에 전념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 한나라당에만 계속 유리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신당창당설의 원인은 열린당의 무능으로부터도 찾을 수 있다. 개혁 만능주의에 몰두한 개혁병도 그중 한 요인이다”며 “집권당이 흔들리고 불안정할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이 불안하고 정치가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2월 18일이면 열린당은 창당 2년 만에 김원기 창당 준비위원장까지 합쳐 9번째 당대표가 나온다”며 “두달반만에 한명의 당대표가 나오는 격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신기록”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는 노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집권 연장에 집착하고 정략적 계산으로 당을 운영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초한 결과”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