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 창당을 앞두고 있는 국민중심당(가칭)이 최근 충청지역 지지율에서조차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창당추진위원회가 26일 열린 충청북도당 창당발기인대회를 무효선언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국민중심당은 심대평 충청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원군 군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홍익표 전 민주당 청원지구당위원장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지만, 현장에서 중앙당 긴급 상무위원회를 소집하고 대회 원천무효를 선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대회에서는 23명의 창당발기인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홍 전 위원장은 17표를 얻었으며 중앙당에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윤 명예교수는 6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내부 반란(?)으로 인해 이 명예교수의 창준위원장 선출이 무산된 이후, 긴급회의를 가진 국민중심당은 '대회 무효'를 선언했다. 이후 국민중심당은 "시·도당 창준위 운영내규에 따르면 발기인 중 1/2 이상이 참여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회는 총 63명 중 23명만 참석해 최소 9명의 정족수가 미달됨에 따라 대회자체가 무효 처리된 것"이라며 "추후 충북도당 발기인대회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프닝을 두고 충청지역 정치권에 밝은 한 인사는 "이 명예교수가 당선됐더라도 대회 무효선언이 나왔겠느냐"며 "충남지역을 벗어나 전 충청권으로의 지지율 제고, 세 확대를 하지못하고 있는 국민중심당이 '종이호랑이'임을 자인한 셈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 남충희 대변인은 "시·도당의 권한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은 좋지만, 규정을 위반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대회이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었다"며 "사회자가 개회선언시 성원이 되었음을 알리는 출석보고를 하지않아 발생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남 대변인은 '내부 반란'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에도 "과열 경쟁이었을 뿐이며, 경쟁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나은 것 아니냐"며 의미를 축소했다.

    충북 PFA 서준원 원장 역시 "절차상 하자가 있었을 뿐 (전체적인) 신당 창당에 차질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중앙당 창준위에서도 시간을 두고 (절차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원이 되지않았으면 투표를 진행하지 말았어야하는 것인데 그 부분에 미흡함이 있었던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