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하다고 자평해 왔던 20대 젊은층에서 조차 한나라당에 밀리고 있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소장 석현호 교수)와 중앙일보가 1431명을 면접 조사한 2005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결과,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에서 모두 열린당보다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20대 초반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는 26.0%로 열린당의 19.8%보다 높았으며 20대 후반에서도 한나라당(27.2%)이 열린당(23.4%)을 앞섰다.

    이는 2004년에 실시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에서 열린당이 20대 초반(36.4%)과 20대 후반(34.7%)에서 모두 한나라당(20대 초반 16.2%, 20대 후반 19.5%)을 앞섰던 결과가 불과 1 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한나라당은 20대뿐만 아니라 40, 50대 이상에서도 열린당을 앞섰다. 열린당은 30대에서만 29.5%의 정당지지율을 얻어 한나라당(22.8%)을 앞섰다.

    전체적인 정당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은 34.5%를 차지, 20.6%인 열린당을 제치고 1위를 달렸으며 다음은 민누노동당(13.2%), 민주당(5.4%) 순이었다.

    열린당의 약세는 정치적 기반이라는 호남에서도 나타났다. 호남에서 열린당 지지율은 28.9%로 21.7%를 얻은 민주당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 35.3% 열린당 23.5% 민노당 16% 민주당 4.8%순이었으며 한나라당은 전통적 정치 기반인 영남에서 47.9%의 정당지지율을 얻으며 13.2%인 열린당을 3배이상 앞서기도 했다.

    20대 이념성향 코드 '진보'에서 '중도'로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20대의 36.4%가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답해 젊은이의 상징처럼 느껴졌던 ‘진보’(35.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03, 2004년에는 20대 중 진보가 가장 많고 중도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중도가 진보·보수 양쪽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중도’의 강세는 세대와 지역·학벌 등을 초월하는 전반적인 현상으로 드러났다. 2003, 2004년 조사에서 진보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던 수도권과 호남이 올해 조사에서는 진보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중도라는 응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은 2003년보다 7.5%포인트 늘어난 30.2%가 중도(진보 35.0%, 보수 34.8%)라고 답했으며 호남의 경우 3년 새 21.6% 포인트가 증가한 47.1%가 중도라고 답했다.(진보 30.5%,보수 22.4%)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두 지역의 상당수가 보수․진보를 이탈해 중도로 수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세대의 이념성향에서는 보수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중도(33.6%) 진보(30.5%)순이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석현호 교수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주의 확산은 양 극단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수용하자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가 2003년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 지원과제의 하나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표본은 전국 18세 이상 인구를 모집단으로 해서 ‘다단계층화확률표집방법’으로 뽑아내 면접방식으로 이뤄지며 조사신뢰도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다른 어떤 표본조사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