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의 대국민 사과로 황우석 교수 연구를 둘러싼 진위여부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MBC PD수첩에 대한 네티즌들의 뭇매에 우려를 나타낸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1월 17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MBC 기사 짜증스럽지만 몰매는 심했다'며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 글은 또 한 번 노 대통령의 사고방식과 자질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네티즌들은 언론의 '한탕 보도'로 한국에 설립된 줄기세포허브가 미국으로 옮겨질 것을 우려해 범국민운동을 이끈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편파적이고 일방적으로 비판한 것은 생뚱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치권은 황 교수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학자의 연구 성과를 언론이 공증하려는 시도는 황 교수의 명의를 훼손한 것으로 MBC가 늦게나마 대국민사과를 해 다행”이라며 “취재 목적을 위해 연구원을 공갈 협박한 것은 언론인으로서 도덕적 윤리적 자질을 의심하게 되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강두 최고위원도 “전문가 진단에 따르면 줄기세포 연구가 가져다 줄 국익이 수경조원에 이른다”며 “선진각국이 경쟁해 줄기세포 허브를 가져가려고 애를 쓰고 있는 판에 우리나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예상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MBC 취재과정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과 YTN 보도 이후 급진전된 상황에 대해 노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MBC 취재과정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MBC가 사과했다면 노 대통령도 자신의 성급한 언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황 교수의 눈매를 자세히 봤는지 모르겠지만 갓 태어난 송아지의 눈매 아니냐”며 “황 교수는 모든 부담을 털고 제자리로 돌아와 연구 활동에 복귀할 것을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MBC가 사과한 것은 다행스럽고 평가할 일”이라면서도 “이번 방송으로 국민과 과학계, 특히 황우석 팀이 받았던 피해를 볼 때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